백령도 해군간부 실종날, 음주회식 의혹에 휩싸인 해군참모총장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1.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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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종 총장, 공관에서 참모 3명과 음주 논란
“백령도 간부 수색 지휘에는 차질 없었다” 해명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앞줄 가운데)이 1월4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합동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 해군 제공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앞줄 가운데)이 1월4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합동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 해군 제공

육군에서 장교와 부사관 간 반말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이번엔 해군참모총장의 '음주회식' 의혹이 제기됐다. 국방부는 해군 소속 간부가 백령도 해상에서 실종된 당일 해군참모총장이 음주를 곁들인 회식을 했다는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지난 8일 국방부에서 열린 고위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후 대전으로 복귀했다. 이후 총장 공관에서 새로 바뀐 참모 중 3명과 저녁을 하며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까진 해군 소속 간부의 실종 사실이 보고되기 전이었다.

해군 측은 해군본부 참모들이 모두 바뀐 상황에서 총장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참모 3명만 공관으로 불러 저녁식사 겸 반주를 곁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의 '5인 이상' 모임 지침을 어기지 않았다는 뜻이다. 

부 총장이 간부들과 모임을 가진 당일 오후 10시께 450톤급 유도탄고속함의 A 중사가 백령도 남방 해역에서 실종됐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오후 10시30분께 해군본부 주요 직위자들에게 실종 사고를 알리는 문자가 휴대전화로 전파됐다.

해군본부는 즉각 주요 직위자들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열었는데 참모차장이 참석했다. 회의는 다음 날 새벽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 총장은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군 측은 "총장이 사건 당일 저녁 유선 보고를 받은 후 (집무실 및 상황실로) 들어 오지 않은 것은 접적지역 상황은 합참과 작전사령부, 2함대 등의 작전계통에서 주도적으로 하고 해군은 인명구조 및 수색 작전 등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지휘부로는 참모차장이 들어와서 상황 돌아가는 것을 지켜봤다"며 "총장은 다음 날 아침에 들어와서 보고를 받았고,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할 때도 자리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건 발생 후 긴급조치반이 소집된 가운데 작전훈련처장(대령)이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해군 지원 및 조치 사항을 판단했다"며 "참모차장 및 정보작전참모부장은 긴급조치반 소집 대상은 아니지만, 상황관리를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지휘통제실로 들어와 상황을 모니터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군이 대책회의를 하는 동안 백령도 해상에서는 함정과 해경 함정, 관공선 등이 투입돼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다. 작년 9월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던 탓에 수색 작업은 촌각을 다투며 긴박하게 돌아갔다.

이런 상황 때문에 해군 최고 지휘관인 총장이 '대면보고'가 아닌 해군본부 대책회의를 주관하며 구조 상황을 지휘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9일 새벽에도 합참으로 나와 실종 및 구조 작업 등에 대한 상황을 보고 받고 관련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부 총장에 대한 '음주'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가 4월3일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군경 무력진압으로 수많은 양민이 희생된 4.3 사건이 발생한 지 71년 만의 일이다. ⓒ 연합뉴스
국방부 청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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