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軍, 쿠데타 하루 만에 기존 장·차관 전면 교체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2.0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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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령관에 입법·사법·행정 전권 이양…1년간 비상사태
아웅산 수치, 관저에 구금…“건강한 상태”
군부정권에 의한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2월2일 수도 네피도에 위치한 국회로 들어가는 길목을 군대 차량이 막아서고 있다. ⓒAP=연합뉴스
군부정권에 의한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2월2일 수도 네피도에 위치한 국회로 들어가는 길목을 군대 차량이 막아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하루 만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문민정부’의 장·차관을 대거 교체했다.

2일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정권은 전날 저녁 늦게 국영TV 발표를 통해 문민정부의 장·차관 24명의 직을 박탈하고, 군사정부에서 일할 국방·외무부 11개 부처의 장관을 새롭게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수치 고문의 문민정부 ‘지우기’에 나선 것이다. 

언론에 따르면 수치 고문이 겸임했던 외교장관에는 운나 마웅 르윈 전 외교장관이 5년 만에 복귀했다. 또 재무·국방·내무부 장관 등도 새로 임명됐다. 코로나19 사태를 총괄하고 있던 민 트웨 보건체육장관도 쿠데타 직후 장관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져, 보건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미얀마의 입법·사법·행정 권력은 전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고, 군부정권은 향후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전권을 쥔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2011년부터 최고사령관 직을 역임하고 있으며, 2017년 미얀마 내 소수 무슬림인 로힝야족 학살 사건의 책임자로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졌다. 

한편 수치 고문은 군부정권에 의해 관저에 구금돼 있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정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치토에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수치 고문은 관저에 구금돼 있으며, 건강한 상태”라며 “수치 고문은 관저에서 자주 산책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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