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일자리 올 상반기에만 6000개 줄어들 듯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1.02.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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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선박 수주량 감소 영향…울산·거제 일자리 타격

올해 상반기 울산과 경남 거제의 주력산업인 조선업 일감이 줄면서 고용률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하반기 기준 조선 업종 근로자 규모는 10만5000명 수준으로 경남 거제(40.5%)와 울산(30.3%)에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다.

한국고용정보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주요 업종별 일자리 전망’을 통해 자동차·기계·섬유·철강 등은 지난해 상반기 고용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조선 업종 일자리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의 확산과 글로벌 봉쇄 심화와 유가하락 등으로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대비 33.9% 감소했다. 다행히 올해 들어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배출권 규제, 기존선박연비지수(EEXI) 시행 예상 등으로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해 수주량 감소의 영향으로 올해 일감이 줄었다. 또 신규 선박 발주가 생산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올해 상반기 조선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5.6%(6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울산과 경남 거제 등 조선 업종 일자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고용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3대 주력업종인 자동차는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하반기 기준 자동차 업종 근로자 규모는 37만4000명으로 울산 북구(11.3%), 서울 서초구(10.6%)에 많이 분포돼 있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내수 활성화 정책 등으로 내수판매는 증가했으나 전 세계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국내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올해는 완성차 업체의 다양한 신차 투입, 코로나19 사태 안정화에 따른 세계 자동차 시장의 회복, 국산차의 상품 경쟁력 제고 등으로 수출이 증가해 전년도 생산 감소분 만회가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내수는 실적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은 예상보다 저조해 생산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상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경우,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다양한 신차 출시,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이밖에 전체 근로자의 3.9%가 울산 울주군에 집중돼 있는 철강 산업은 고용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재 내수는 올해 5000만 톤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동남아, 인도 등의 철강시장 침체로 철강재 수출은 올해 3000만 톤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코로나19 타격으로 내수와 수출이 동반 침체를 보임에 따라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던 철강 업종 생산은 올해 국내외 경제 상황이 빠르게 개선될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상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4%(2000 명) 감소하며 ‘유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 전망은 전년 동기 대비 고용 증가율을 기준으로 1.5% 이상이면 ‘증가’, -1.5% 이상 1.5% 미만이면 ‘유지’, -1.5% 미만이면 ‘감소’로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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