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협력 중단에 현대차 주가 장중 6% 하락…“대개미 사기극”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21.02.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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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13% 하락, 계열사 모두 떨어져…일각에선 "미리 입장 안 밝혀 주가 변동성 부채질"

8일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양사가 애플과 전기차 제작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최근 중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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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가는 2월8일 오전 10시30분 현재 23만4500원을 나타냈다. 전날 대비 1만5000원(6.01%) 하락했다. 기아차 주가는 같은 시각 8만7900원으로 1만3600원(13.39%) 떨어졌다. 두 회사 모두 최근 1주일 사이 가장 큰 수치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현대차는 공시를 통해 “당사는 다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 “애플과의 협의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대·기아차 관련주도 모두 타격을 입었다. 전기차 열관리 장치를 만드는 계열사 현대위아 주가는 10.38% 낮아졌다. 그 밖에 현대모비스(-8.65%), 현대글로비스(-8.60%), 현대비앤지스틸(-6.41%), 현대오토에버(-5.14%) 등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지난 1월8일 국내 언론에서 ‘애플카 협력설’이 흘러나왔을 때 주가는 폭등했다. 올해 들어 1월7일까지 20만원 수준에 머무르던 현대차 주가는 1월11일 26만7500원으로 약 33% 올랐다. 장중 최고가는 28만9000원을 찍기도 했다. 기아차 주가는 1월7일 전까지 6만2000~6만4000원을 오갔지만 1월11일 7만원을 넘었다. 2월5일에는 최고가인 10만1500원을 기록했다. 저점 대비 63%가 오른 셈이다.  

이번 주가 하락은 지난 주말 사이 예고된 것이었다. 블룸버그는 2월5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현대차그룹과 진행했던 전기차 생산 관련 협의를 최근 일시 중단(paused)했다”고 전했다. 이어 “애플은 비슷한 계획을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개미들은 들끓었다. 종목 토론방 등에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대개미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현대·기아차가 미리 확실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아 주가 변동성을 부채질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일각에선 비밀이 깨진 상황이 애플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얘기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수년간 전기차 생산 계획을 비밀에 부쳐왔고 공급업체에 극도의 효율성을 강요해 온 애플이 현대·기아차와의 협의 사실이 알려지자 분노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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