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도시 밀양 알리고, 지역경제도 살리고”
  • 김완식 영남본부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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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전국 규모 배드민턴 대회 유치로 지역경제 활력 되찾아

경남 밀양시에서 2021시즌 처음 열린 전국규모 배드민턴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배드민턴도시 밀양’의 위상이 높아졌고,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컸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밀양시 배드민턴경기장에서 개최된 ‘전국동계대학실업배드민턴선수권대회’와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148팀 1140명의 실업, 대학, 중‧고등 선수들이 참가해 열전을 치렀다.

경남 밀양배드민턴구장에서 2021시즌 처음 열린 전국대회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은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 모습. ⓒ밀양시
경남 밀양배드민턴구장에서 2021시즌 처음 열린 전국대회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은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 모습 ⓒ밀양시

지난해 8월 이후 2021시즌 밀양에서 처음 열린 이번 대회의 참가를 위해 밀양을 방문한 선수와 관계자들이 인근 식당과 숙소, 커피숍 등을 이용했다. 이 덕분에 그간 문을 걸어든 음식점·숙박업·관광업계 업주들의 반색했다. 대회기간 내내 선수와 코치진을 맞이하면서 오랜만에 바쁜 일상을 보낸 것이다. 

이번 대회 성공은 2년 연속 전국 규모 새해 첫 마라톤 행사인 ‘밀양아리랑마라톤대회’ 취소로 실의에 빠졌던 지역 상인들에게 어느 정도 갈증을 해소 시켜줬다는 반응이다. 기초지자체도 스포츠 경기를 유치하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밀양시, 스포츠 경기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모델로 자리매김

밀양아리랑마라톤대회는 해마다 1만여 명에 가까운 건각들과 그 가족, 관광객 등 2만여 명이 밀양을 방문해 1박을 하며 마라톤과 함께 밀양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전국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세로 2020년과 올해 2차례 대회를 밀양시는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대회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마라톤대회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 음식점·숙박업·관광업계는 낙담했었다. [시사저널 2020년11월27일자 ‘코로나에 내년 밀양아리랑마라톤 취소…주민 “손실 막대” 울상’ 참조] 당시 대회에 참가할 인원들이 대회 기간 내에 1명당 2만 원을 소비한다고 계산하면 4억여 원이 날아간 것이다. 

대대적인 홍보와 방문마케팅이 필요한 마라톤대회의 특성상 2021년 2월로 예정됐던 ‘제17회 밀양아리랑마라톤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 2020년 연말부터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대회 또한 개최가 불투명해지자 밀양시는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대회 취소를 결정했다.

물론 그해 프로축구 부천FC1995와 동아대학교 축구부·동의과학대 야구부·국민체육진흥공단 사이클팀 등 4000여명이 밀양종합운동장과 가곡야구장 등 체육시설 공공인프라를 보고 겨울철 전지훈련지로 찾았고, 올해 4013명이 훈련했다.  그러나 상인들의 갈증을 해소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배드민턴대회가 성공으로 마무리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당초 선수 1명이 1박을 하면 숙박과 식사 등 1인당 2만원을 그 지역에 쓴다는 계산을 밀양시에서 7만4000원으로 공식화하면서다. 전국동계대학실업배드민턴선수권대회는 1일부터 8일까지,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는 7일부터 18일까지 열렸다. 물론 경기가 분산 개최됐지만, 이들은 1인당 하루 7만4000원을 소비한다고 보면 약 12억을 밀양에서 사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밀양배드민턴경기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는 정아무개(54)씨는 “지난해와 올해 2월 예정됐던 밀양아리랑마라톤대회가 취소되면서 장사가 안 돼 실의에 빠졌는데, 이번 대회로 숨통이 트였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숙박, 식사 외에도 배드민턴경기장 인근의 커피숖이나 휴게시설 등에서 선수들이 음료를 즐기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덕분에 코로나19로 다소 침체됐던 이 지역 상권도 활기를 되찾았다.

박영수 체육진흥과장은 “배드민턴 시즌 첫 대회를 밀양에서 무사히 개최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참여하신 분들게 환영한다는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워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대회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 모습. ⓒ밀양시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 모습 ⓒ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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