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본선’ 단일화에 독해진 입…“安, 실체 불분명” vs “吳, 내곡동 리스크”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3.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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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지지 호소하며 막판 표심 다잡기
吳 “윤석열·김동연과 연대”, 安 “나는 무결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3월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3월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초박빙 단일화 여론조사에 돌입하면서 치열한 기싸움에 돌입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를 "실체가 불분명하다"며 직격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주요 인사와 연대한 개혁우파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안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 특혜' 의혹을 정조준하며 '무결점 후보'라는 차별화에 나섰다.

 

吳, '개혁우파 플랫폼' 승부수

오 후보는 22일 국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등 서울지역 의원들과 동반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가 되면 바로 윤석열 김동연 홍정욱 금태섭 등 중도우파 인사들을 삼고초려해 개혁우파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문재인 정권·민주당 심판'으로 규정하면서 야권의 승리가 정권교체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을 파탄 낸 무능·무책임 정권으로부터 서울을 탈환해 내년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 선거"라며 "탄탄한 조직과 자금, 넓은 지지 기반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제1야당 후보"인 자신이 야권 단일 후보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스스로를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후보, 실체가 있는 대체불가한 후보"라 일컬으며 안 후보를 겨냥해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 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와 같은 후보"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공세에는 "역시 찌질한 정당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정책선거에 임할지 흑색선전에 매몰돼 국민에게 버림받을지 선택하라"며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자극했다.

내곡지구 개발을 몰랐다는 오 후보의 종전 해명과 관련, 서울시장 시절 현장을 시찰했다는 민주당 측 반박에 대해선 "급하게 해명하다 보니 몇 가지 착오가 있었는데, 그걸 끝까지 악용하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사퇴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선 "지지율 추이로 볼 때 안 후보 캠프에서 의존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경선 여론조사에 임하는 치열한 경쟁의 하나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3월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주호영 원내대표,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3월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주호영 원내대표,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安, 오세훈 '사퇴 리스크' 집중 공략 

안 후보는 22일 최고위원회 후 기자회견에서 "내곡동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오 후보로 단일화되는 경우)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자신은 오 후보와 달리 '무결점'이라며 "여러가지 일로 발목 잡히지 않을 후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되면서 오 후보의 약점을 적극 공략, 막판 지지를 끌어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오 후보는 시장 재직 시절 강남구 내곡동에 있는 처가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부 증언이 나온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의힘 기호) 2번이든, (국민의당) 4번이든 모두 더 큰 2번일 뿐"이라며 "선거 후 더 큰 2번을 만들어야 정권교체의 길로 갈 수 있다. 우리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한배를 탄 식구이고, 내년 대선 대장정에 나서야 할 동지"라며 협력을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황영조 선수의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러나 이봉주 선수가 평생 18만㎞를 뛰며 공식경기에서 41번 완주했다는 것을 기억하는 분은 많지 않다"며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역사상 최초의 중도·보수 단일화를 이뤄낸 두 주인공을 똑같이 기억하고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3월21일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아파트단지를 둘러보던 중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3월21일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아파트단지를 둘러보던 중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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