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보자의 역량, 풍수지리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 박재락 국풍환경설계연구소장∙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3.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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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의 관상과 언변이 중요
춘분의 운기는 어떤 후보자에 길할까

한해의 절기가 있다. 매달 15일씩 2개의 절기를 갖는다. 그에 따른 천기와 지기의 역량을 표출한다. 신축년 3월20일부터 24절기중 넷째인 춘분(春分)이 시작된다. 춘분은 봄기운이 온누리에 분산된다는 것을 뜻하는데, 천지간에 모든 변화가 시작되는 변곡점의 시기이기도 하다. 자연 속 대지는 땅속에 품고 있던 기를 밖으로 분출하고 물오른 나뭇가지는 천기를 받아 꽃망울을 터뜨려 봄의 내음을 방방곡곡에 닿게 한다. 나라 안 정치권에 서울과 부산의 보궐선거가 있다. 중요 정당들이 후보를 내세워 당선을 위한 세를 모으는 중요한 시기와 맞물리는 형국이다.

3월22일 오후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및 개표 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월22일 오후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및 개표 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운칠기삼(運七氣三)’이란 말이 있다.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세 번의 기회를 갖는다고 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기회를 잡을 때는 운도 따라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때를 기다리지 말고 노력할 때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행운이 따른다. 그리고 천운이란 것이 있다. 천운은 하늘이 주는 천심을 뜻한다. 천운이 따르는 기회는 범부에게 주지 않을뿐더러 쉽게 속살도 보이지 않는다. 특이하게도 천심은 민심을 움직이는 강한 역량을 발휘하는데, 주로 선거 때 여론 몰이로 표심의 향배를 좌지우지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춘분과 맞닿는 이번 선거에 천운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후보자의 역량에 풍수지리적으로 어떤 지표가 영향을 미칠까. 예전부터 인물을 천거할 때 신언상필(身言相筆)을 보았다. 건강한 몸가짐에 나오는 화술과 올곧은 관상, 학문의 깊이를 보고 분별한 것이다. 현대에 와서 선출직 공인은 4가지 중에서 상(관상)과 언(언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은 과학의 발달로 누구나 후보자를 접할 수 있고,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후보자의 관상은 운기를 간접적으로 어필하는 것이다.

현재의 절기와 선거기간과도 상관관계가 있다. 첫째, 절기는 운기가 적용된다. 춘분은 목(木)의 기(氣)를 분출하는 시기다. 만약 후보자의 얼굴형이 목형체(가름하거나 계란처럼 유선형)면 절기와 상응하는 기를 받는다. 이러한 목형체는 귀(貴)를 관장하는데, 두 볼 부위가 도톰하면서 빛을 발하는 상이면 강한 운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미약하거나 함몰된 상이면 기가 없는 흉격이 된다. 그리고 토형체(둥글거나 사각형)는 부와 명예를 얻는 상인데, 지금 절기와 ‘목극토’를 이루기 때문에 기를 받지 못하는 형국이다. 즉 춘분의 운기는 토형보다 목형 얼굴의 후보자가 천심을 얻을 수 있는데 길한 절기가 된다.

둘째, 신축년(辛丑年)의 천운이다. 올해는 납음오행으로 '벽상토(壁上土)'이며 ‘토’의 운기를 갖고 있다. 천운이 민심을 움직이는 것은 여론이다. 여론은 곧 천심과 같다. 여론이 좋으면 천심이 움직여서 민심을 모을 수 있는 세를 얻게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변심하여 세는 흩어지게 된다. 특히 여론의 주 대상이 ‘토’와 연관된 것이라면 천운은 돌아서는 형국을 이루게 된다. 풍수지리학에서 기는 바람을 맞으면 흩어진다고 정의한다. 바람을 막아주는 것이 민심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천운이 따른다는 뜻이다. 선거에서 역풍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셋째, 후보 자신이 만드는 인기(人氣)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브랜드는 바로 자신이다. 자신의 고유한 기를 표출할 때 인기는 생성한다. 예를 들면 목형의 기는 상승하는 형상이므로 상체를 곧게 하고(목) 얼굴은 항상 웃음을(화) 짓는다. 이것은 ‘목생화’를 이룬 상생의 기를 분출함으로써 인기를 모으는 아이콘이 될 수 있다. 토형체는 땅을 많이 밟아야 한다. 사람을 만나기 위해 분주히 다녀야 하며 모일만한 곳을 찾아 부(富)의 기를 발산해야 그에 상응하는 기를 받는다. 자신의 기를 밖으로 환기시켜 표심을 자극할 때 인기는 만들어진다. 몸이 재산인 이유다.

옛말에 ‘잘 되면 자기 탓이고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다. 조상 탓을 하는 것은 자신에게 오는 복을 쫓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자고로 출중한 인물의 탄생은 풍수지리적으로 자신의 조상선영인 음택지와 생가 터인 양택지가 명당을 이룬 곳에서 기를 받아 이뤄진다. 그리고 터의 역량에 따라 향반(鄕班)과 도반(道班) 그리고 국반(國班)의 인물을 배출하는 발복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입신양명은 자신이 노력하여 기회를 잘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천운도 따라야 한다. 지금도 자연은 끊임없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기 위해 절기마다 운기를 지속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틈날 때마다 자연의 시간표를 보라. 자신을 위한 환기(換氣)를 찾는 단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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