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측은 '내곡동 처가땅 측량' 논란에 대해 당시 서류상 입회인에 오 후보의 이름과 서명이 없었다고 밝혔다.
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29일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 정보공개를 신청해 서류를 확인한 결과 "당시 측량 관련 서류에서 오 후보 장인 1명만 '측량 입회인'으로 서명되어 있고, 오 후보는 서명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것만으로 오 후보가 당시 측량 현장에 없었다는 사실을 완벽하게 입증할 수는 없다고 인정했다. 그는 "국토정보공사 측에서 당시 여러 명이 현장에 있었어도 한 명만 서명해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들었다"며 "우리는 현장에 있던 사람이 모두 서명한 서류를 통해 명쾌하게 정리됐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회인 등 서명은 토지 소유자만 가능한 것으로 알았으나 당시에는 소유자가 아니어도 됐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시 측량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오 후보 큰처남은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본인이 현장에 갔던 것은 맞다"면서도 "오 후보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애초에 KBS에서 처음 보도할 때 2명이 측량 현장에 있었다고 했고 장인과 처남이 현장에 있었다는 게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9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 후보 간 첫 TV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집중 공략했다. 특히 박 후보는 오 후보 본인의 내곡동 측량 현장 참여 여부를 집중 추궁해 "(당시 측량 현장에 있던) 세 사람 증언이 똑같다.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키 크고, 하얀색 옷을 입었고, 생태탕을 먹었다고 했다"며 "추가 증거가 나오면 어떻게 할 건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민주당에서 의혹) 입증을 못 하니 난데없이 시장 취임 전 측량하는 데 갔느냐를 놓고 거짓말 했다고 몰아간다"며 "옛말에 삼인성호라는 속담이 있다. 기억 앞에 겸손하겠다. 수사가 이뤄지면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