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등장에 숨통 트인 野 대권판…유승민도 ‘기지개’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3.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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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尹 의식한 듯 한발 앞서 ‘당내 기반닦기’
재보선 전면 지원하고, 與 이재명과는 각 세워
3월26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유승민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월26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유승민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인물난에 시달리던 야권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등장으로 숨통이 트이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의 등장에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신발끈을 조이며 보궐선거 이후 본격 대권 행보를 예고했다.

최근 유 전 의원은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서울시장 선거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활발한 라디오 인터뷰와 ‘페이스북 정치’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작심 발언을 쏟아내는 등 선거 승리를 지원하며 당 내 기반을 닦는 모습이다. 

전날에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대권 도전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미 여러 번 뜻을 굳혔고, 이번이 제 정치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제 나름 강점을 가진 경제 분야, 특히 ‘코로나19 위기 이후 경제’ 문제에 맞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의 이런 행보는 윤 전 총장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이달 초 검찰총장를 사임하자마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꾸준히 대선 출마 의지를 내보였던 유 전 의원 입장에서는 대권 후보로 급부상한 윤 전 총장보다 빨리 당내 대권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절박함이 작동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등장을 반기면서도 ‘라이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전날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은 좋은 야권 후보이자 강력한 경쟁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년 정권 교체를 위해서라면 야권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 저를 포함해 윤 전 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에게 국민의힘을 열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는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지사의 대표적 정책인 기본소득을 비판하며 “정말 어려운 분들을 2배, 3배 도와드릴 수 있는데 이 지사는 왜 똑같이 나눠주자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또 “이 지사는 악성 포퓰리스트”라며 “저는 이 지사와는 정책적으로 완전히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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