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파문’ 램지어, 일본 왕따 악습 설명하던 중 “한국도 똑같다”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3.3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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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악습 ‘무라하치부’ 주제로 세미나 진행 도중 타블로 사건 언급해
3월 초 하버드대 세미나에 참석한 램지어 교수 ⓒ연합뉴스
3월 초 하버드대 세미나에 참석한 램지어 교수 ⓒ연합뉴스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해 파문을 일으켰던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이번에는 일본의 악습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K팝을 언급하며 "한국도 집단 따돌림 문화가 있다"고 발언했다.

램지어 교수는 30일(현지 시각) 하버드대 로스쿨이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일본의 집단 따돌림 문화'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강연에서 '무라하치부(村八分, 공동체의 규율이나 질서를 어긴 특정 주민, 가족을 상대로 마을 전체 주민들이 행하는 집단 따돌림)'를 법적인 시각에서 분석하던 중 갑자기 "현대 한국의 K팝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걸고 넘어졌다.

그는 국내 가수 타블로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빚은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 사건을 예로 들며,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타블로가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졸업장을 제시하는 등 노력했지만 타진요 회원들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로 인해 타블로는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했고,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정신적인 고통을 당했다고 램지어 교수는 전했다. 이후 학력 위조 의혹이 거짓으로 확인되고 나서야 타블로가 연예계 활동을 재개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램지어 교수는 당시 타진요 카페 운영자가 미국 시민권자인 56세 한국인이었다는 사실도 언급하며 "한국 경찰이 체포 영장을 받았지만, 미국에선 효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램지어 교수가 일본 악습에 관한 강연 도중 한국계 미국인이 저지른 타블로의 학력 위조 의혹 주장 사건을 언급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 이날 강연은 민간 영역에서 이뤄지는 따돌림의 경우 사법시스템으로 막아야 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지만, 타블로 사건의 경우 일본의 따돌림 문화와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그가 최근 각종 비판에 직면하면서 커진 반한 감정을 강연 중 내비친 것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이라는 논문을 통해 일본의 공창 문화를 언급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해, 국내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큰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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