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내곡동 의혹, 거짓말 한 적 없어…처가 초토화 상태”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3.31 15: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吳, 초기 해명 부실 인정하면서 의혹 거듭 부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월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내곡동 땅 의혹'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월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내곡동 땅 의혹'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셀프보상'과 '측량 현장 참여' 의혹을 거듭 부인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오 후보는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에서 의혹이 불거졌던 당시 불완전한 해명으로 논란을 키운 점을 인정하면서 "(초기 해명이 상식적이지 않았다는 지적을)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내곡동 땅의) 존재조차 몰랐다'는 표현이 빌미가 된 것 같다"며 "(처가의 땅이) 제 의식 속에 없었다.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했으면 참 좋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의혹을 둘러싸고 그간 오 후보 측이 내놓은 사실관계나 해명이 몇 차례에 걸쳐 바뀐 점에 대해서는 "그게 거짓말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존재 자체도 의식 못 했다'는 것을 '존재도 몰랐다'고 표현한 게 그렇게 큰 죄가 되느냐"라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 후보는 앞선 TV 토론에서 측량 현장에 갔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도 '기억 앞에서 참 겸손해야 한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데 대해 "(측량은) 16년 전 일"이라며 "기억력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를 목격했다는 당시 현장 관계자 3명이 공통된 증언을 하고 있는 점에 대해선 "처음에는 분노했지만, 지금은 저도 '아, 이거 내가 갔는데 기억 못 하는 것 아니야'(라고 돌아보게 된다)"며 증언자들의 기억이 불완전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자신이 현장에 가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는 장인과 처남의 증언도 전했다. 오 후보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처가의 분위기에 대해 "패닉 상태, 거의 초토화 상태"라며 "지은 죄도 없으면서 서로 미안해한다. 이런 모습이 온 집안을 힘들게 한다"고 토로했다. 

오 후보는 또 내곡동 부지와 관련한 행정 처리가 국장 전결 사항으로, 시장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당시 내곡동 부지와 관련해 첨예한 갈등이 벌어져 시장으로서 그 존재를 모르기 힘들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그 지역 땅을 수용하는 정도의 일은 거의 갈등이 없는 일이나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관련 공문서에 서울시장의 직인이 찍힌 점에 비춰 시장에게 보고됐을 것이란 분석에는 "국장 전결 사항도 외부로 서류가 나갈 땐 항상 서울시장 직인을 찍는다. 과장 전결도 마찬가지"라며 "관행이 아니라 법령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가 공직자 재산공개를 하면서 해당 부지를 등록했고, 강제수용 보상금도 지급받아 해당 부지의 존재를 모를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대부분 남성이 그렇듯 (처가의) 땅에 대해 (아내에게) 물어보는 것도 민망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상의 대한민국 남편은 (보상 소식에) 참 도움 되겠다. 장모님께 고맙다고 말씀드려야겠네 이런 정도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오 후보는 "당시 시가보다 1원이라도 더 받았다면 시장이 영향력을 끼쳤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시가보다 낮게 보상받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곡동 부지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의 형 이상득 전 의원의 소유 부지와 가깝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의 땅이 지도상 어디에 표시돼 있는지 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