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릿수 격차” 이해찬, 보궐선거 낙관론 펴는 이유는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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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朴 격차 좁혀져…지지층 사전투표 결집에 달려”
2020년 8월28일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퇴임 당시 모습 ⓒ 시사저널 박은숙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시사저널 박은숙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권의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사전투표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확인된 지지율 격차에 낙담해 투표를 포기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내부 여론조사 상으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선 민주당 후보 간 격차가) 한 자릿수 이내로 좁아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아직은 민주당 후보가 좀 뒤지고 있다고 봐야 되는데 지금부터 얼마나 (지지층이) 결집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선거 결과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 일선에서는 투표 권유를 하는 분위기가 시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으로 봐서는 꼭 역전을 확신할 수는 없는데 지금부터가 (지지층이) 결집되는 시기"라며 "사전투표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오느냐, 또 어떤 사람들이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본 투표일이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사전투표를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한 관심사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일이 임박해 오면서 40대를 중심으로 한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이 전 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민주당 지도부와 당직자 등은 사전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조직력 총동원에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 '#사전투표하고 일해요'라는 문구와 사진을 올리거나 문자를 발송하는 등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4·7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패하면 차기 대선이 어려워진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대선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훨씬 더 순탄하게 갈 수 있는 것에 약간 장애물이 생긴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쪽 당(국민의힘)은 자체 후보가 없지 않느냐. 밖에 있는 후보와 연대를 하든가 통합을 하든가 해야 하는데 지금 몇 달 남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며 "서울시장 선거를 우리 쪽에서 이기면 좀 순탄하게 대선까지 가는 것이고, 만약에 잘못되면 비포장도로로 간다고 보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투기 의혹과 이에 대한 대응을 비판하며 신뢰와 책임감이 떨어지는 후보라고 직격했다. 그는 "기억 앞에 겸손하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건 변호사들이 재판장에서 변론할 때 피고인한테 권고하는 말"이라며 "처음부터 관계없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까 자꾸 거짓말이 거짓을 낳고 수렁에 빠져 들어가는 게 좀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차라리 (오 후보가) 시인을 하고 개발이익이 생겼으니까 '기부채납을 했으면 참 좋았을 것을 그렇게 못 한 게 미안하다'고 솔직하게 나왔으면 큰 이슈가 안 된다"고 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던 2009년 용산참사에 대해 최근 '임차인에 전철연(전국철거민연합)이 가세해 폭력적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시민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일갈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남태령에서 훈련받던 테러리스트를 잡는 부대가 있었는데 그것을 투입한 것"이라며 "방어용 부대가 아니라 진압용 부대였다. 그래서 사고가 난 것인데 오 후보는 그 사실 자체를 하나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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