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반포APT 전셋값 논란에 “시세대로 계약…박주민·김상조와 달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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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아파트 전세 23% 인상, “낮게 받으면 이웃에 피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재보선 관련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재보선 관련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해 자신의 서초구 반포아파트 전세보증금을 23.3% 인상한 것에 대해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면서 주위 시세에 맞춰서 했던 것"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에 출연해 "21대 국회가 개원하기 전인 2020년 5월이었고, 부동산이 폭등하거나 전세보증금이 대폭 올라가기 전의 일"이라며 "가격이 형성되면 특별히 높게도 받을 수 없지만, 낮게 받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임대료 인상을 비판했던 것에 대해 "임대료를 5% 이상 올려선 안 된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임대차법 시행 직전에 자신들의 주장과 달리 올려 받은 표리부동이 비판받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사례와 결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시세대로 가격 받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임대료 인상 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해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대료 인상 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해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박 의원은 임대차 3법의 통과를 약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임대료를 인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2020년 7월3일 서울 중구 신당동의 아파트를 보증금 1억원, 월세 185만원에 계약한 바 있다. 기존 임대료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0만원이기에, 당시 전·월세 전환율(4%)을 적용하면 9% 올려 받은 셈이다. 2020년 9월부터 시행된 시행령의 전·월세 전환율(2.5%)을 적용하면 인상폭은 26.6%에 이른다. 

다만, 박 의원 역시 주 원내대표와 마찬가지로 새 입주자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 임대료를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박 의원이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전·월세 5% 상한제 등이 포함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인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박 의원이 앞서 전세가 14.1%를 올린 게 드러나 경질된 김 전 실장과 다를 바 없는 '내로남불' 태도를 보였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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