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윤석열의 행보, 전두환과 닮았다”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5.1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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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쿠데타’ ‘진짜 사나이’ ‘조선일보의 지원’ 등 유사점 있다고 주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일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4월2일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메시지를 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쓴 ‘윤석열과 전두환’이라는 글에서 “윤 전 총장이 전 전 대통령의 행보 3가지와 닮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첫번째 유사점으로 “2단계 쿠데타”를 꼽았다. 김 의원은 “전두환 장군은 12·12사태와 5·17 두 차례에 걸쳐 거사를 감행했다”며 “12·12 전까지만 해도 전두환 장군이 ‘대권’을 꿈꾸지는 않은 듯 하다. 그보다는 자신이 끔찍이도 사랑하는 ‘하나회’를 지키기 위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에게 선공을 날렸다고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시작도 조직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검찰의 권력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겁도 없이 개혁의 칼날을 들이대니 조국을 칠 수 밖에 없었다”며 “윤 전 총장도 서초동 ‘조국 대첩’을 거치며 ‘어차피 호랑이 등에 탔구나’ 싶었을 것이다. 이왕 내친김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돌진한다. 명분을 축적한 뒤 ‘전역’하고는 본격적으로 대선 판에 뛰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 의원은 전 전 대통령과 윤 전 총장이 각각 육군사관학교 졸업 성적이 저조했고 9수 끝에 검사가 됐음을 지적하며 “그런데도 둘 다 조직의 우두머리가 됐다. 사람을 다스리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4년 전 윤 전 총장과 두 차례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며 “검사 후배들로부터 (윤 전 총장에게)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 ‘다 저를 따르던 녀석들인데 그동안 연락 한 번 없었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니 모임 한 번 하자고 성화다. 짜~아~식들’ 하며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전화 건 이들은 아마도 ‘윤석열 사단’일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검찰의 의리. 그 실체가 뭔지 어렴풋하게 짐작할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조선일보의 지원’도 두 사람의 공통점으로 짚었다. 김 의원은 “전두환 장군이 ‘별의 순간’을 포착하는데는 조선일보의 도움이 컸다”며 “40년 전 조선일보 방우영 전 사장은 전두환을 만나고 나서 ‘사람이 분명하고 사나이다운 점이 있었다. 대장부구나 하는 첫인상을 받았다’고 평했다. 현 방상훈 사장은 윤 전 총장과 비밀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는 윤 전 총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16일 “5·18은 독재에 대한 저항이자 현재도 살아있는 역사”라며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 우리 국민들 가슴속에 활활 타오르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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