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유럽 진출 발맞춰 노조에 화해 손길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5.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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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 장기화할 경우 르노삼성 국내 철수 가능성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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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부산공장 정상화에 나섰다. 지난 4일 시작된 노동조합의 전면파업에 맞서 단행한 부분 직장폐쇄 조치를 풀고 근무형태를 2교대로 전환하기로 했다. 오는 6월 소형 SUV인 XM3의 유럽 판매 확대를 앞두고 해외물량을 생산하기 위한 조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31일 “XM3의 본격적인 유럽 진출에 맞춰 노조에 먼저 손을 내민 것”이라며 “아직까지 노조에선 별다른 답변이 없는 상태지만 노조가 불법행위를 중단한다면 언제든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의 이같은 조치는 노조에 대한 화해의 손짓으로 해석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노사 갈등으로 XM3 생산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양측은 지난해 임단협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고, 이달 초부터 노조의 파업도 계속되고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노사 갈등으로 국내 철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 르노그룹의 제조·공급 총괄 임원인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 임직원들을 믿고 XM3 생산을 결정했지만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부산공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르노삼성은 6월부터 ‘뉴 아르카나’라는 차명으로 XM3의 유럽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4개 국가에서 사전 출시됐던 1.3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모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신규 추가해 28개국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르노삼성은 해외시장에서 XM3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 르노삼성의 4월 해외 판매량은 38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87.2% 증가했는데, 이중 76%(2961대)가 XM3였다. 르노삼성의 XM3 전체 수출물량은 지난해 909대를 포함, 5월 말까지 총 1만3000여 대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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