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이스타항공 인수전, 관전 포인트는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5.3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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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 살아날 기미 보이자 인수에 관심 집중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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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이스타항공이 올해 안으로 새 주인을 찾고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전례에 없던 불황을 겪어온 항공업이 최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스타항공 매각 작업을 둘러싼 관전 포인트들을 짚어봤다.

 

① 이스타항공 매각 일정과 방식은?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31일까지 인수희망자를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는다. LOI를 제출한 기업들은 6월1일부터 일주일간 예비 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6월14일 본입찰을 거쳐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최종 결정된다. 매각 방식은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존재하는 공개경쟁 입찰 방식(스토킹호스)이다.

이스타항공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입찰을 추진하는 까닭은 높은 안정성 때문이다. 스토킹호스는 우선 매수권자를 선정한 뒤 공개입찰을 통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자를 찾는 방식이다. 본입찰에서 새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도 우선 매수권자가 있어 매각 무산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새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매각가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② M&A 매물로서의 장·단점은?

인수 대상으로서 이스타항공의 매력은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법정관리에 따른 채무 변제 가능성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9월 보유 항공기 16대 중 10대를 반납했다. 직원 600여 명을 정리해고 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벌인 바 있다. 10년에 가까운 업력도 메리트다. 이를 통해 알짜 노선 및 운수권과 슬롯(공항에서 뜨고 내릴 수 있는 권리)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승무원과 정비사 등 숙련된 인력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인건비와 물류비 등 2000여억원에 달하는 부채는 인수자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인수자는 임금 채권 등 공익채권을 우선 변제하고 남은 금액을 채권단에 배분하는 과정에서 채권단으로부터 일정부분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동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또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이스타항공의 기업 이미지가 하락한 점도 인수를 고민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③ 투자은행(IB)·항공업계 반응은?

이스타항공은 한때 공개입찰 일정을 수차례 연기하는 등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입찰에 참여하려는 예비 인수자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의 파산 가능성도 제기됐다.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사실상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최근 한 중견기업과 비공개 예비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수 행보는 다시 급물살을 탔다.

현재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인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보복 소비와 세계적인 백신 접종 확대 및 경기회복 조짐 등에 따라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앞서 이스타항공 인수를 검토했다 물러난 기업들이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스타항공에 참여를 희망하는 곳은 1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내부에서도 인수를 기정사실화하고 운항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사전 서류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셧다운(운항 전면 중단)으로 지난해 5월부터 AOC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새로운 인수자가 회사를 경영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낙찰자가 누가 되든 국토교통부로부터 AOC를 발급받아 곧바로 정상화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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