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인사이트] ‘인천시장’ 박남춘-유정복 운명의 재격돌 이뤄질까
  • 이정용 인천본부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1.06.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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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민주당서 단독질주 체제…내년 대선 후 당내 경쟁구도 윤곽 드러날 듯
국민의힘 이학재·유정복 하마평…다음주 전당대회 후 본격적 경쟁 시동
정의당 이정미·김응호·문영미 등도 출마 저울질…후보 추대론에 무게

내년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지방선거)에서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재선에 성공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에서 민선 1~7기까지 고(故) 최기선 전 시장과 안상수 전 시장만 재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고 최 전 시장은 1995년 7월부터 2002년 6월까지 민선 1~2기 인천시장을 지냈고, 안 전 시장은 2002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민선 3~4기 인천시정을 이끌었다. 안 전 시장은 2010년에 3선에 도전했지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패했다.

송 대표는 2014년 6월4일 인천시장 재선에 도전했지만,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석패했다. 유 전 장관도 2018년 6월13일 인천시장 재선에 나섰지만, 박 시장에게 밀려 4년의 임기만 채우고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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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남춘 인천시장,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윤관석 국회의원. ⓒ시사저널 DB.

민주당, 현역 박 시장 단독질주 체제

현재 민주당에선 전·현직 국회의원들 중 일부가 인천시장 후보군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대놓고 인천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나서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은 없다. 이들은 내년 3월9일에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시계초점을 맞춰 놓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대선이 끝나야 본격적인 인천시장 경선구도가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분간 인천시장 후보주자는 박 시장의 단독질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시장은 일찌감치 인천시장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2020년 6월25일 열린 취임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원도심 한 곳을 재생하는 데 2년이 걸린다”며 “원도심을 연결해서 개항장 거리 등을 제대로 완수하려면 재선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취임하면서 내걸어 놓은 공약은 140개다. 이중 2020년 12월 말 기준으로 85개는 완료됐고, 53개는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나머지 2개도 일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공약을 임기 내에 추진하는 데 들어가는 예산은 18조8474억3400만원이다. 박 시장은 국비 4조3166억2100만원 등 총 11조4797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앞서 박 시장과 함께 인천시장 경선에 참여했던 김교흥 국회의원과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은 새해 3월9일에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집중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3월19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싱크탱크’ 역할을 맡아온 ‘국민시대’의 인천본부 발대식을 주도했다. 앞서 그는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홍 전 구청장은 내년 대선 결과를 보고 인천시장 선거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원외 대선캠프 역할을 하게 될 ‘민주평화광장’의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려 놓았다. 홍 전 구청장은 구의원과 시의원,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등을 역임한 만큼 인천시민들의 생활을 보듬고 지역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자신감을 갖고 있다.

윤관석 국회의원은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은 만큼, 대선 승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는 인천시 대변인을 지냈다. 이어 남동구을 선거구에서 국회에 진출해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인천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남동구에서 3선에 성공한 후 인천시장 하마평에 끊임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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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학재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 유정복 전 인천시장. ⓒ시사저널 DB.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 본격 경쟁 돌입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군은 오는 6월11일에 치러지는 전당대회를 마친 후에 본격적인 채비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7월24일부터 국민의힘 인천시당을 이끌고 있는 이학재 위원장은 출마가 유력하다. 그는 2002년 7월에 전국 최연소로 서구청장에 취임한 후 재선에 성공했다. 이어 2008년 5월에 서구·강화군 갑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3선에 성공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4월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Y자 형 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고, 서울지하철 9호선 인천 직결, 인천~서울 아라뱃길유람선 사업 등을 검토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하는 등 인천의 현안과 관련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정복 전 시장도 인천시장 후보군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유 전 시장은 2018년 6월13일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재선에 나섰다가 박 시장에게 석패했다. 이어 2020년 4월15일에 진행된 총선에서 박 시장의 지역구였던 남동구갑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사실상 박 시장에게 2연패를 당한 셈이다.

유 전 시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는 대로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인천시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지자들을 번갈아 만나면서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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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정미 전 국회의원, 김응호 정의당 부대표, 문영미 전 미추홀구의원. ⓒ시사저널 DB.

이밖에 정의당에선 이정미 전 국회의원과 김응호 당 부대표, 문영미 전 미추홀구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인천시장 후보는 경선보다는 추대론에 무게가 실린다. 이정미 전 의원은 제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됐고, 국회에 진출해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또 정의당 대표도 맡았었다. 제21대 총선에서 연수구을 선거구에 출마해 약 18%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응호 부대표는 인천청연대표자연대회의 사무처장과 인천학교급식시민모임,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인천지부 운영위원, 대형마트 규제와 소상공인 살리기 인천대책위원회 집행위원, 좋은교육시민모임 공동대표, 부평미군기기 되찾기 인천시민회의 공동대표,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인천지역 곳곳에서 활동했다.

문영미 위원장은 2006년 7월에 남구의원에 당선된 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그동안 총무위원장과 기획행정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맡는 등 구정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6월에 미추홀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약 11.2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낙선했다. 2020년 4월에 실시된 제21대 총선에서 동·미추홀구 갑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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