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인사이트] 내년 6월 인천시교육감 선거 ‘불꽃경쟁’ 예고
  • 구자익 인천본부 기자 (sisa311@sisajournal.com)
  • 승인 2021.06.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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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교육감, 재선 도전 선언…‘택시기사’ 서정호 시의원 ‘출사표’
진보진영, 고보선·임병구 경선 도전장…‘촛불교육감 추진위’ 눈길
보수진영, 고승의·권진수·박승란·이대형…‘후보 단일화 성사’ 주목

새해 6월1일에 치러지는 인천시교육감 선거가 일찌감치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진보진영에서 촛불교육감으로 추대된 현역 도성훈 교육감이 재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보수진영도 마찬가지다. 보수진영은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후보 단일화 실패 때문에 교육감 자리를 연거푸 진보진영에 내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수진영은 일찌감치 교육감 선거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후보군들을 대상으로 단일화를 위한 검증작업에 돌입했다.

중도성향으로 평가되는 서정호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미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시그널’을 표현했다. 지난 4월13일 더불어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이다. 그는 교사와 기간제 교사를 거친 초·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이자 40대의 젊은 시의원이라는 점을 앞세워 교육감 선거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고보선 인천시교육청 교육과학정보원장, 임병구 석남중 교장, 서정호 인천시의원. ⓒ시사저널DB.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고보선 인천시교육청 교육과학정보원장, 임병구 석남중 교장, 서정호 인천시의원. ⓒ시사저널DB.

인천촛불교육감 추진위 재가동 주목 

도 교육감은 올해 1월7일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인천 교육의 기반을 튼튼히 다지는 데 남은 임기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음 선거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교육감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도 교육감은 2020년 12월 말 기준으로 총 55개의 공약들 중 고교 무상교육과 유치원 부상급식, 중·고교 무상교복 지원 등 32개를 완료했다. 나머지 23개 공약도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들 공약을 임기 내에 실현하기 위한 예산은 1조9595억7500만원에 달한다. 도 교육감은 국비 6173억9400만원을 포함해 1조2762억4400만원(65.13%)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진보진영에서는 고보선 인천시교육청 교육과학정보원장과 임병구 석남중 교장 등이 도 교육감에게 경선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이다.

고 원장은 청라고·석남중·부평여고 교장과 인천시교육청학생교육원장을 지냈다. 그는 2018년 6월에 치러진 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고민하다가 도 교육감을 지지하고 불출마하는 것으로 선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교장은 도 교육감이 가장 꺼리는 경쟁자로 분류된다. 그는 2018년 6월13일 치러진 인천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도 교육감과 겨룬 단일화 경선에서 2.47%의 근소한 득표율 차이로 석패했다. 당시 도 교육감은 51.23%를 득표했고, 임 교장은 48.76%에 머물렀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대표와 전교조인천지부장, 인천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을 지냈다.

진보진영은 2018년에 88개의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이 결성했던 ‘인천촛불교육감 추진위원회’를 재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당시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이들은 새해에도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해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성향의 서정호 시의원이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들과 단일화에 참여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 불고 있는 ‘청년 바람’이 교사와 기간제 교사를 거쳐 40대에 시의원에 당선된 서 의원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 그는 주말마다에 택시를 몰고 다니면서 승객으로 만난 시민들의 목소리를 의정활동에 반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승의 덕시장학재단 이사장, 권진수 교육포럼 체덕지 상임대표, 박승란 숭의초 교장, 이대형 인천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 ⓒ시사저널DB.

바른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단 활동 ‘눈길’

보수진영은 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관건이다. 보수진영은 민선 1~3기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 후보가 출마했던 민선 1기만 당선자를 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민선 2~3기 교육감 선거는 단일화에 실패했고, 교육감 자리는 모두 진보진영이 꿰찼다.  

민선 2기 교육감 선거는 김영태(20.82%)·이본수(27.31%)·안경수(19.96%) 후보가 모두 출마하면서 31.89%를 득표한 진보진영의 이청연 전 교육감에게 패했다. 또 민선 3기 교육감 선거는 고승의(29.8%)·최순자(26.4%)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도성훈(43.8%) 교육감에게 밀렸다. 

현재 올바른교육사랑실천운동본부(올교실)가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초점을 맞춰 활동하고 있다. 올교실은 2020년 11월24일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일화를 위해 창립됐다. 올교실은 교육감 후보 자격으로 리더십을 갖춘 교육전문가, 학교 현장과 소통, 자유 민주주의에 입각한 정치적 중립성, 도덕·청렴성 등을 꼽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27일부터 이대형 인천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과, 고승의 덕시장학재단 이사장, 박승란 숭의초등학교 교장, 권진수 교육포럼 체덕지 상임대표 등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들을 차례로 접촉하면서 출마의사를 확인하고 정책도 검증하고 있다.

이대형 회장은 19년간 교사로 재직했다가 현재 경인여대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이정표를 세우는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고승의 이사장은 덕신고교 교장과 인천시교육청 중앙도서관장, 인천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을 역임했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도성훈 교육감에게 밀렸다. 당시 ‘아이들에게 존중을, 선생님에게 존경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선거를 치렀다.

박승란 교장은 현재 진보·보수진영의 유일한 여성 교육감 후보다. 인천교총회장과 전국 시·도교총회장, 한국교육정책연구소장을 지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학교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학력의 양극화가 발생하고, 학생들의 생활안전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권진수 상임대표은 2016년부터 신명여고 교장으로 근무하다가 2019년에 퇴직했다. 그는 행정고시(26회) 출신으로 교육인적자원부 법무담당관과 서울대 시설관리국장, 국무총리실 교육정책관,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을 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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