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된 파’…장바구니 물가, 1년 전보다 12% 뛰었다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6.0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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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 물가,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
대파 가격, 3월부터 300%→270%→130% 상승률로 ‘고공행진’
6월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 대비 12.1% 상승했다. 사진은 5월4일 하나로마트 양재점 채소 코너에서 파를 고르는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
6월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 대비 12.1% 상승했다. 사진은 5월4일 하나로마트 양재점 채소 코너에서 파를 고르는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

장바구니 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의 상징이 된 대파 가격의 오름세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12.1% 올랐다. 이에 지난 1월 10%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다섯 달 연속 두 자릿수의 상승폭을 기록하게 됐다. 작황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 석유류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다.

특히 ‘파테크’ 열풍까지 만들어낸 대파의 가격은 꾸준히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5월 팟값은 전월 대비 130.5% 뛰었다. 지난 3월(305.8%)과 4월(270%) 상승률에 이어 가격이 안정되지 않고 있다.

달걀은 AI의 영향으로 여전히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5월 달걀값은 45.4%나 치솟았고, 전월(36.9%)보다 더 올랐다.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을 늘리고 있지만, 가격은 잡히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6월 중 계란 수입물량을 4·5월(4000만 개)보다 많은 5000만+α개로 늘리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사과(60.3%), 마늘(53%), 배(52.1%), 고춧가루(35.3%), 상추(22%), 오이(21.9%), 고구마(12.2%), 국산쇠고기(9.4%), 돼지고기(6.8%), 닭고기(6.3%) 등의 상승폭도 컸다.

농축수산물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가공식품과 서비스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공식품의 경우 국수(7.2%), 식용유(6.3%), 두부(6.2%), 빵(5.9%) 등의 가격이 오르며 가공식품 전반의 가격은 1.4%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은 1.5% 오르며, 개인서비스는 2019년 2월(2.5%) 이후 가장 높은 2.5%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 가격도 2.1% 올랐는데, 구내식당식사비(4.4%)와 생선회(5.6%) 가격이 오른 영향이 반영됐다.

석유류는 2008년 8월(27.8%) 이후 최대인 23.3% 급등했다. 경유 25.7%, 자동차용 LPG 24.5%, 휘발유 23%, 취사용 LPG 16.6%, 부탄가스 12.6%, 등유 12.2% 등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3% 상승했다. 2017년 8월(3.5%)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도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가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반기부터는 기저효과가 완화되고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농축수산물이나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돼 안정세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6월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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