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가격, 3월부터 300%→270%→130% 상승률로 ‘고공행진’
장바구니 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의 상징이 된 대파 가격의 오름세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12.1% 올랐다. 이에 지난 1월 10%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다섯 달 연속 두 자릿수의 상승폭을 기록하게 됐다. 작황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 석유류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다.
특히 ‘파테크’ 열풍까지 만들어낸 대파의 가격은 꾸준히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5월 팟값은 전월 대비 130.5% 뛰었다. 지난 3월(305.8%)과 4월(270%) 상승률에 이어 가격이 안정되지 않고 있다.
달걀은 AI의 영향으로 여전히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5월 달걀값은 45.4%나 치솟았고, 전월(36.9%)보다 더 올랐다.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을 늘리고 있지만, 가격은 잡히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6월 중 계란 수입물량을 4·5월(4000만 개)보다 많은 5000만+α개로 늘리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사과(60.3%), 마늘(53%), 배(52.1%), 고춧가루(35.3%), 상추(22%), 오이(21.9%), 고구마(12.2%), 국산쇠고기(9.4%), 돼지고기(6.8%), 닭고기(6.3%) 등의 상승폭도 컸다.
농축수산물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가공식품과 서비스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공식품의 경우 국수(7.2%), 식용유(6.3%), 두부(6.2%), 빵(5.9%) 등의 가격이 오르며 가공식품 전반의 가격은 1.4%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은 1.5% 오르며, 개인서비스는 2019년 2월(2.5%) 이후 가장 높은 2.5%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 가격도 2.1% 올랐는데, 구내식당식사비(4.4%)와 생선회(5.6%) 가격이 오른 영향이 반영됐다.
석유류는 2008년 8월(27.8%) 이후 최대인 23.3% 급등했다. 경유 25.7%, 자동차용 LPG 24.5%, 휘발유 23%, 취사용 LPG 16.6%, 부탄가스 12.6%, 등유 12.2% 등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3% 상승했다. 2017년 8월(3.5%)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도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가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반기부터는 기저효과가 완화되고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농축수산물이나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돼 안정세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