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중대재해 근절 위한 ‘3중 방어망’ 구축…믿어도 될까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1.06.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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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안전 최우선 원칙이 회사 전체에 자리 잡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현대중공업 선박 건조 작업현장ⓒ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선박 건조 작업현장ⓒ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중대재해 근절을 위해 ‘3중 위험 방어체계’ 구축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이 내놓은 강화된 안전대책이 실효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해 6월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했지만, 이후에도 산재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7일 중대재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3중 위험 방어체계 구축과 스마트 안전관리 기술 도입,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추가 안전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3중 위험 방어 체계를 살펴 보면, 우선 부서별 안전지킴이가 고위험 작업에서 중대재해 차단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집중 점검한다. 이어 2차로 안전 전담요원이 주요 위험 공정에 대한 안전을 직접 챙긴다. 마지막으로 관리책임자가 안전관리 여부를 직접 확인한다. 3중 점검을 통해 중대재해를 막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방대한 작업장에서 많은 인원이 작업을 수행하는 조선업 특성을 반영해 위험작업 구역마다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위험요소를 관리하는 스마트 관제 시스템을 도입한다”며 “가상 재현 검증시스템, 빅데이터 기반 사고예측 시스템 등 첨단 정보기술(IT)도 현장 안전관리에 접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사내 협력사에 안전보건 관리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안전관리자 선임 비용 지원 및 교육, 안전관리 기술 지도, 안전우수 협력사 포상, 안전보호구 및 물품 지원, 안전교육 등을 하고 있다. 또 근로자 100인 미만 소규모 프로젝트 협력사가 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하는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 인정을 받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안전 전담 인력을 현재보다 20% 이상 늘리고, 안전 분야 투자도 조기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6월 3년간 총 3000억원을 투입하는 고강도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올해까지 현대중공업에서 20여 명의 근로자가 안전사고로 생명을 잃는 등 사고가 이어졌다. 지난달 8일에도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해 고용노동부는 5월1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작업 중단 조치를 내렸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고귀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더 이상 일터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최우선 원칙이 회사 전체에 자리 잡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내놓은 강화된 안전대책이 또다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지역사회도 더 이상 관용을 베풀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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