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최재형, 정치선언 후 빈소서 첫 만남…“정치얘기 없었다”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7.0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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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존경받는 감사원장이었다”…崔 “조문해주셔서 감사하다”
尹, 최근 이준석·안철수·김영환 등 야권 인사들과 회동 가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 뒤 처음으로 만났다. 

윤 전 총장은 8일 오후 최 전 원장의 부친 고(故)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40여 분 간 조문하고 상주인 최 전 원장과 대화를 나눴다. 장례식인 만큼, 이들은 정치적 얘기에 대해선 일절 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조문 후 기자들에게 "(최 전 원장이) 정치를 하느냐 안 하느냐와 관계없이 존경받는 감사원장이었고, 작고하신 어르신은 6·25 전쟁 때 나라를 지켜 모든 국민이 존경하는 분"이라며 "당연히 와야 할 자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전 원장과 인사만 했고, 조문 온 다른 분들과 일상적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 전 원장과 정치적 공감대가 커졌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그건 너무 많이 나간 추측"이라면서 "그런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전 원장 역시 '윤 전 총장과 어떤 대화를 했는가'라는 질문에 "조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을 밝히라고 한 아버지의 유언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라며 정치 방향성을 유도하는 질문에 대해 "이 자리에서 그런 말은 적절치 않다"며 "앞으로 제가 나아갈 길을 생각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번 만남을 계기로, 윤 전 총장이 '반문(반문재인) 세력 빅텐트론'을 앞세워 다양한 인물을 만나는 과정에서 최 전 원장과 정권교체를 두고 의견을 나눌 자리가 성사될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 앞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빈소 조문을 마치고 자리를 뜨자 취재진을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 앞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빈소 조문을 마치고 자리를 뜨자 취재진을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윤 전 총장이 앞서 6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만나, 한 시간 동안 저녁 식사를 함께 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대표는 당시 만남에 대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당내 사정과 정치 전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고 9일 전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7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만나, 경쟁자이자 협력자라는 점을 확인하고 정권교체에 필요한 연대와 협력 논의를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이후 윤 전 총장은 8일 최 전 원장의 부친 빈소 방문 이후,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이재명 저격수'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영환 전 의원과 만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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