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통일부 혈세낭비” vs 이인영 “역사인식 부족 과시”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7.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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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통일부, 필요한 부처라면 장관을 바꿔야”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여성의 날 기념 통일부 유튜브 영상 지적한 이 대표에게 “젠더감수성 이상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통일부 폐지론’을 주장한 가운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부족한 역사인식”을 언급하며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성가족부라는 부처를 둔다고 젠더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것처럼 통일부를 둔다고 통일에 특별히 다가가지도 않는다”며 “오히려 여가부가 존재하는 동안 젠더갈등은 심해졌고 이번 정부 들어서 통일부가 무엇을 적극적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통일부가 관리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폭파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통일부가) 업무분장이 불확실한 부처이기 때문에 일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차기 정부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장관께서 ‘필요한 부처’라고 생각하신다면 ‘필요한 부처에서 장관이 제대로 일을 안하고 있는거고, 장관 바꿔야 된다. 성과와 업무 영역이 없는 조직이 관성에 의해 수십 년간 유지돼야 하는 것이 공공과 정부의 방만이고 혈세 낭비”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 대표는 이 장관이 지난 3월8일 여성의 날을 맞아 통일부 여성 직원에게 꽃을 주는 통일부 유튜브 영상에 대해 “농담이지만 심지어 통일부는 유튜브 채널도 재미없다. 장관이 직원에게 꽃주는 영상 편집할 돈 이거 다 국민의 세금”이라고 꼬집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5일 서울시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국민이 함께 만든 통일국민협약안전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5일 서울시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국민이 함께 만든 통일국민협약안전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의 선공에 이 장관 역시 반박에 나섰다. 이 장관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야당 대표의 말에 장관이 이러저러한 얘기를 한다는 게 좀 조심스럽다”면서도 “저도 남북관계 개선의 성과를 만들기 위해 통일부 장관의 일을 더 열심히 하겠지만, 이 대표도 통일부를 폐지하라는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인식에 대한 과시를 멈추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또한 “여성의 날에 통일부 여성들과 꽃을 나눈 것이 재미 없다는 건지 무의미하다는 건지, 여전히 이 대표의 젠더감수성은 이상하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두 사람이 공방을 주고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항상 (폐지를) 언급했던 게 여가부와 통일부”라며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보통 국가정보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했다. 통일부 장관은 항상 좀 기억에 안 남는 행보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장관은 “통일부 폐지와 관련한 이 대표의 발언이 국민의힘 당론인지 묻고 싶다”며 “당론이라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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