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권주자들, ‘코로나 방역실패’ 文대통령 맹공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7.11 16: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희룡 “기모란 방역기획관 임명 강행의 결과…국민 건강 인질로 한 국정농단”
유승민 “소비 진작용 추경 재검토해야…민노총 집회 봐주는 정치적 방역도 사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책임을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측에 돌리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광역단체장으로서 코로나19 방역에 앞장서야 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문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10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며 "국민이 반대하는 기모란 방역기획관 임명을 강행한 결과가 코로나 4차 대유행이냐. 이는 대통령이 주도한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은 국민 건강을 인질로 한 국정 농단 인사였다.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지친 국민과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의 피눈물을 보고 계신다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하시고, 기모란 기획관을 해임해 사태 수습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빈소에 조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빈소에 조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유승민 전 의원도 10일 문 대통령을 향해 "방역실패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며 "당장 정부는 33조원의 2차 추경부터 원점에서 재검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심각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소비 진작용 추경은 지금 상황에서는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80%니, 90%니, 전국민이니를 두고 자기들끼리 논쟁을 벌이는 한심한 정부 여당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며 "소득하위 80%에게 1인당 25만원을 다 드리기보다는 그 예산을 정말 어려운 분들을 위해 써야 한다. 그것이 공정이고 정의"라고 말했다.

또 유 전 의원은 "방역 긴장감을 해이하게 만든 건 정부 자신"이라며 "'민노총 8000명 집회는 놔두고 3인 이상 모임은 왜 막냐'는 따가운 지적에 대해서도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대유행과 지난 3일 진행된 민노총 도심집회와 관련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민노총 집회가 최근 대규모 감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며 "현재까지 민노총 집회 관련 확진자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해 광복절 집회 후에는 참가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지만, 이번 민노총 집회에는 정부가 수수방관한다"며 "정치적 방역"이라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