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항마 되나…최재형, 국민의힘 입당에 ‘무게’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7.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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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아니면 대의민주주의 하기 어렵단 생각”
당 바깥서 움직이는 윤석열과 행보 ‘차별화’
7월12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전사자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이날 최 전 원장은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연합뉴스
7월12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전사자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이날 최 전 원장은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민의힘에 거리를 두고 있는 윤 전 총장과 달리,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최 전 원장은 전날 대전현충원에서 부친의 삼우제를 마치고 백선엽 장군과 천안함,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한 뒤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사회, 소외된 분들에게 빛이 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을 생각하며 정치에 뜻을 두게 됐다. 앞으로 그것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대전현충원에서 순국열사들을 향한 거수경례로 정치 참여를 선언하며 보수의 전통적인 가치인 ‘안보’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별세한 최 전 원장의 부친인 6·25전쟁 영웅 고(故) 최영섭 대령의 유지를 이어간다는 명분이 잘 드러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의 대안이라는 프레임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출마 선언에서 “저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안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저는 저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과의 단일화를 위한 후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독자 행보를 예고한 셈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7월12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 전사가 묘역을 참배하고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7월12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 전사가 묘역을 참배하고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또 대선 출마 직후부터 국민의힘 입당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최 전 원장 측에서 공보 등의 역할을 총괄 중인 김영우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CBS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입당 여부와 시기 이런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심사숙고하고 있고,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정당정치가 아니고는 대의민주주의를 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대선 출마 선언 후에도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고 있는 윤 전 총장과 다른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을 묻는 언론의 질문에 대부분 명확히 대답하지 않은 채, 거리를 두고 있다. 전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9일 윤 전 총장을 만난 사실을 밝히며 “국민의힘에 당장 들어갈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바깥에서 중도층을 결집하는 역할을 하고, 마지막에 국민의힘 후보랑 단일화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정책적인 면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김 전 의원은 인터뷰에서 “감사원장은 모든 공공기관의 세입·세출 등을 들여다보며 국정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법관으로서의 이력이 전부인 약점을 감사원장 역할로 보완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1, 2위를 다리는 여야 대권주자가 고장 난 대한민국을 치유할지 확신할 수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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