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준석 ‘여가부 폐지’ 비판…“신나치주의자들의 궤변 연상시켜”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07.1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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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폐지 주장엔 침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들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을 잇달아 비판했다. 함께 논란을 빚은 통일부를 두고는 침묵을 지켰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4일 리명정 재중동포 사회학자의 글에서 “여성가족부 폐지까지 왕왕 거론하는 이준석과 국민의힘 주자들의 행태는 정치인들부터 근대 이전의 의식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웅변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현상’은 남조선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으로서, 인류 역사발전에 역행하는 반동적 의식과 사회제도의 후진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 또 하나의 기형적이며 위험한 현상”이라며 “‘여성 차별은 허상’이라는 이준석의 주장은 심지어 ‘홀로코스트는 허상’이라는 신나치주의자들의 궤변을 연상시킨다”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여성의 존엄과 지위는 해당 사회제도 발전과 문명 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의 하나”라며 “중세, 근세도 아닌 현대사 한복판에서 여성혐오주의, 반여성주의가 공개 제창되고 있으니 이를 어떻게 봐야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측 언론을 인용해 “이준석의 한 달간 행보를 보면 목불인견”이라며 “여성 차별을 아예 드러내놓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의 메아리'도 이 대표의 ‘작은 정부론’을 언급하며 “이준석의 통솔력이 위기에 처했다”는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이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과 관련해 이 대표를 비판하면서도 통일부 폐지 주장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통일부 폐지를 꺼내 들었다가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설전을 벌였고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11일 국민의힘 당 대표 당선이 결정된 이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다가 이날 선전매체 네 곳을 통해 이 대표 비판 기사 여러 건을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냈다.

이들 매체는 남측 언론이나 독자투고, 전문가 의견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이 대표의 반페미니즘 성향과 병역특혜 의혹, 5·18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막말 논란을 빚은 한기호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한 점, 리더십 부족 등을 간접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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