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엄호 나선 靑…“기모란, 방역컨트롤 타워 아니다”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7.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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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靑 국민소통수석 “기모란은 정부 각 방역 기관과 靑 간 가교 역할”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지난달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기표 반부패비서관 경질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달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기표 반부패비서관 경질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관련해 불거진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 책임론’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방어에 나섰다.

박 수석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기 기획관은 방역을 컨트롤하는 보건복지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과 청와대 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며 청와대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 기획관은 일각의 주장과 달리 정부 방역을 진두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지 않으므로, 4차 대유행의 책임 역시 그에게 물을 수 없다는 반박으로 읽힌다.

박 수석은 “방역의 기획과 집행은 청와대가 위에서 시키는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방역 전문가 의견을 가장 우선시해서 듣고 있다. 청와대와 방역당국의 갈등이나 이견 등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야당에서 기 기획관의 경질을 촉구하는 발언이 나온 것에 동의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며 “야당을 비롯한 그런 말씀도 아프게 듣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과 함께 이 새로운 위기를 잘, 엄중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선을 다해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렇게 힘든 와중에 민생경제의 어려움도 생각해야 한다”며 “방역전문가 의견을 가장 우선시해서 듣되, 정부는 가장 고통받는 민생경제를 어느 수준으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하는 것도 정부의 고민 중 한 축일 수 밖에 없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지혜롭게 결정해야 하는가라는 것이 정부의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기모란 책임론’은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 집중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기 기획관을 향해 “백신 구입을 서두를 필요 없다거나, 방역이 세계 1등이라거나, 화이자·모더나는 비싸다고 하는 등 전문가는 물론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 발언을 일삼던 인물”이라며 “이번만큼은 방역실패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근본적으로 중대본도 있고, 질병관리청도 있는데 청와대에 방역기획관이 왜 필요한가. 쓸데없이 국민 세금이나 축내는 옥상옥 불법 건물인 청와대 방역기획관 자리는 당장 철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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