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관련해 불거진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 책임론’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방어에 나섰다.
박 수석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기 기획관은 방역을 컨트롤하는 보건복지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과 청와대 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며 청와대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 기획관은 일각의 주장과 달리 정부 방역을 진두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지 않으므로, 4차 대유행의 책임 역시 그에게 물을 수 없다는 반박으로 읽힌다.
박 수석은 “방역의 기획과 집행은 청와대가 위에서 시키는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방역 전문가 의견을 가장 우선시해서 듣고 있다. 청와대와 방역당국의 갈등이나 이견 등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야당에서 기 기획관의 경질을 촉구하는 발언이 나온 것에 동의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며 “야당을 비롯한 그런 말씀도 아프게 듣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과 함께 이 새로운 위기를 잘, 엄중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선을 다해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렇게 힘든 와중에 민생경제의 어려움도 생각해야 한다”며 “방역전문가 의견을 가장 우선시해서 듣되, 정부는 가장 고통받는 민생경제를 어느 수준으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하는 것도 정부의 고민 중 한 축일 수 밖에 없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지혜롭게 결정해야 하는가라는 것이 정부의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기모란 책임론’은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 집중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기 기획관을 향해 “백신 구입을 서두를 필요 없다거나, 방역이 세계 1등이라거나, 화이자·모더나는 비싸다고 하는 등 전문가는 물론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 발언을 일삼던 인물”이라며 “이번만큼은 방역실패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근본적으로 중대본도 있고, 질병관리청도 있는데 청와대에 방역기획관이 왜 필요한가. 쓸데없이 국민 세금이나 축내는 옥상옥 불법 건물인 청와대 방역기획관 자리는 당장 철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