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김도식 정무부시장의 돌출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독감처럼 앞으로 계속 일상에 머무르는 상황에 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16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정무부시장의 돌출발언에 대해서도 이 자리를 빌려 사과 말씀을 올리겠다"며 "소상공인 희생과 인내가 임계점에 도달한 와중에 정치적 공방까지 일고 있어 더욱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라는 상황에서 공직자가 이인삼각을 해야 할 상대를 탓하는 것은 부적절한 언행이고 시민 여러분께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돼 강하게 질책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당이 추천한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지난 14일 중앙정부가 방역 실패 책임을 서울시에 떠넘긴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오 시장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완전 종식보다는 풍토병, 독감처럼 잔존할 것이라 예견하는 만큼 중대본과 그 대비책을 철저히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률적 규제와 격리 위주 방역에 치중했다"며 "더는 국민께 희생과 인내를 요청할 수 없고, 이번 4차 유행으로 그 한계도 절감했다. 더욱 실효적인 방역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지난 4월8일 취임한 그는 "오늘 취임 100일을 맞았다"며 "지난 100일간 서울의 미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서 완성 단계에 이르렀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위중한 만큼 당분간은 방역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취임 직후 '서울형 상생방역'을 제시했던 오 시장은 당분간 시의 독자적 방역 정책보다는 중앙정부와 협력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특히 "모든 실행은 중대본과 사전에 협의를 거치고, 합의에 이른 것만 시행하도록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며 "(앞서) 서울형으로 별도로 한 것은 거의 없는데 서울형 상생방역이 성공이냐 실패냐 이런 논쟁이 의미가 있을까 싶다"고 전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한 자가검사키트의 '조용한 전파' 확산 가능성에 대해선 과학적 견지에 비춰 합리적이지 않다며 부인했다. 그는 "방역에 성공한 나라들에선 자가검사키트를 얼마든지 사서 쓸 수 있고, 무료로 배부하는 나라도 있다. 자가검사키트는 코로나19 극복의 좋은 보조수단"이라며 "방역은 과학인데 정치적 입장이나 판단이 개입하면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