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덮은 ‘고기압’에 7월 말까지 폭염 계속된다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7.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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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태풍 ‘인파’ 영향에 체감온도 더 높아질 수도”
8월 더위는 아직 불확실…“아직 변수 많아”
7월22일 기상청에 따르면 7월 말까지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20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당현천 근린공원을 찾은 시민이 구청이 제공하는 시원한 물을 꺼내는 모습. 노원구는 폭염에 지친 주민들을 위해 산책로 곳곳에 냉장고를 설치해 8월 말까지 무료로 생수를 제공한다. ⓒ연합뉴스
7월22일 기상청에 따르면 7월 말까지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20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당현천 근린공원을 찾은 시민이 구청이 제공하는 시원한 물을 꺼내는 모습. 노원구는 폭염에 지친 주민들을 위해 산책로 곳곳에 냉장고를 설치해 8월 말까지 무료로 생수를 제공한다. ⓒ연합뉴스

북태평양고기압 영향 아래 놓여 있는 한반도의 공기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은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인데, 태풍 ‘인파’의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절기상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인 이날 내륙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8도 이상으로 오르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폭염은 다음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상청은 ‘중기 예보’를 통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유지되고, 다음 주 낮 기온을 30~35도로 전망했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상이 조금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6호 태풍 ‘인파’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6호 태풍인 인파는 지난 18일 일본 오키나와 남쪽에서 발생했다. 중국 남부지방으로 이동하면서 오는 25일 상하이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파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태풍이 몰고 오는 열기가 한반도에 전해지면 기온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 분석관은 “(다음 주에는) 불쾌지수와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며 “기온을 올리는 원인은 이번 주와 다르겠으나 더위는 계속 이어진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최근 이어지는 폭염을 ‘열돔 현상’으로 분석하는 데에는 공식적인 표현은 아니라고 밝혔다. 우 분석관은 “뜨거운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두텁게 자리를 잡고 영향을 주고 있다는 표현이 더 맞다”면서 “대기의 하층부터 상층까지 뜨거운 공기로 덮인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폭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움직임과 태풍 인파의 이동 경로 등 아직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다음 달 초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더위가 이어질 수 있지만, 기후예측모델에 따라 아직은 변동성이 크다. 또 태풍 인파의 경우 뜨거운 수증기를 내뿜으면 기온이 더 오를 수 있지만, 반대로 비구름을 동반할 경우 기온 상승 자체는 억제될 수 있다. 

우 분석관은 “통계적으로 7월 말과 8월 초가 가장 더운 기간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현재의 자료를 보고 분석하기엔 이르다. 다음 달 더위에 대해서는 확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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