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본 기억 없다는 친구, 檢조사 전 ‘3시간 반’ 기록도 없어”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7.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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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시간과 조사 시작시간 간에 큰 차이…법무부와 검찰 감찰해야”
딸 세미나 참석 증언에 “13년 전 동창회에 누가 참석했는지 기억하나”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딸 조민씨의 입시비리와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은 조씨의 고교 친구 장아무개씨와 관련해 “검찰 도착 후 3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감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느 언론도 보도하지 않는 사항’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딸의 친구 장씨가 3회 검찰조사를 받을 당시 조사장소 도착시각은 오전 9시35분인데, 조사 시작 시각은 점심식사 때가 지난 오후 1시5분으로 기록된 것이 확인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그런데) 3시간 반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 기록이 없다”며 “장씨는 증언에서 검사가 컨퍼런스 동영상을 틀어주었다는 말을 하고, 나머지는 ‘기억이 없다’고 증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증인의 부친인 장아무개 교수는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려진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어찌 이런 식의 조사가 개명천지에 가능한가”라며 “법무부와 검찰의 감찰이 필요하다”고 강경하게 주장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 세미나 참석 의혹 조사와 관련해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 세미나 참석 의혹 조사와 관련해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본

한편 조 전 장관은 허위 인턴 의혹을 입증할 딸의 세미나 참석 여부 증언이 나오는 것에 대해 “여러분은 13년 전 동창회 등에 누가 참석했는지 기억하시나요”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앞서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민씨 고교 친구 박아무개씨는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2009년 5월 서울대 세미나에서 조씨를 본 기억이 없다”고 재차 증언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주장과 언론의 보도를 보고 화가 치밀어 페친(페이스북 친구) 여러분께 묻는다”며 “여러분은 13년 전인 2009년 5월 동창회 등에 누가 참석했는지 기억하시나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기억이 안 나지만 5명 정도의 동창이 그 행사 사진이나 동영상 속에 동창 얼굴을 보고 맞다고 확인하면 그 동창은 참석한 것인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여기서 5명의 동창은 딸 세미나 참석 여부에 대해 직접 법정 증언한 2명과 서면 제출한 3명을 비유한 것이다.

23일 진행된 재판에서 조씨의 고교 친구들은 “세미나장에서 본 기억은 없지만 영상 속 여학생은 조씨가 맞는 거 같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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