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연락선 복원은 김정은 요청…매일 두 차례 통화”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8.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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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金, 남북 관계개선 의지 표명…아직 우리가 먼저 정상회담 제안한 적은 없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최근 남북 대화 재개의 계기로 주목받은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조치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3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를 통해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통해 매일 두 차례 정기적으로 통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북한 측에서 통신연락선 복원에 호응한 이유를 두고 "지난 4월부터 남북 정상 간 두 차례 친서 교환을 통해 남북 간 신뢰 회복과 관계 개선의 의지를 표명했다"며 "판문점 선언 이행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을 내놓았다. 다만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우리가 정상회담을 제안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또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내놓은 비판적 담화에 대해선 "한·미가 연합훈련을 중단할 경우 남북관계 상응 조치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국정원장은 "한미연합훈련의 중요성을 이해하지만 대화와 모멘텀을 이어가고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을 위해선 한미연합훈련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앞서 진위여부로 논란을 빚었던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가벼운 걸음걸이와 깊숙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장면들을 볼 때 건강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뒤통수에 파스를 붙이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도 "패치는 며칠 만에 제거했고 흉터는 없었다"며 건강이상설을 일축했다.

또 한미연합훈련 관련 담화를 발표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에 대해선 "외교·안보에 대한 총괄적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고 북한 내 입지를 평가했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의 경제 동향에 대해 "금년도 곡물 부족 사정이 악화하자 전시 비축미를 절량세대(곡물이 끊어진 세대)를 비롯해 기관, 기업소 근로자까지 공급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민감해하는 쌀 등 곡물 가격을 통제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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