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자 73% “코로나 이후 일방적 ‘채용취소’ 경험했다”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8.2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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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취소, 기업의 일방적 통보로 이뤄져”
한 취업박람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자료를 살펴보는 모습 ⓒ 시사저널 박은숙
한 취업박람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자료를 살펴보는 모습 ⓒ 시사저널 박은숙

구직 경험이 있는 청년들이 코로나19 이후 ‘채용취소’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 구직자 80%가 코로나19 이후 채용취소 사례가 증가했다고 느끼고 있었다.

26일 청년유니온은 서울 중구 스페이스노아에서 청년 채용취소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고 ‘채용취소 인식 및 제도 개선 방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5월5일부터 6월9일까지 만 15~39세 청년 구직자 28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2.9%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채용취소에 대해 듣거나 실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82.1%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채용취소 사례가 늘었다고 느끼고 있었다. 

채용취소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경기 침체로 인한 채용취소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은 42.5%, 긍정적인 응답은 38.9%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응답 중에서도 ‘매우 그럴 수 없다’와 ‘그럴 수 없다’는 응답은 각각 14.3%, 28.2%를 차지했다. 긍정 응답 중 ‘매우 그럴 수 있다’와 ‘그럴 수 있다’는 응답은 각각 6.8%, 32.1%로 나타났다.

채용취소의 문제에 대해서는 ‘기업의 일방적인 결정과 통보’(41.1%)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취소에 대한 피해를 구직자가 전부 부담’(24.3%), ‘구직자가 대처할 방법이 없다’(21.8%) 순이었다.

채용취소를 겪었을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49.6%가 ‘대처를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사실상 절반이 채용취소에 대해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하는 셈이다. 그리고 ‘노동단체 및 기관에 상담을 받는다’(16.4%), ‘가족 또는 지인에 조언을 구한다’(13.9%), ‘커뮤니티 등에 채용취소 사실을 알린다’(7.9%), ‘해당 기업에 항의한다’(7.5%), ‘법적 절차를 밟는다’(4.6%)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청년유니온은 “코로나로 일자리가 더욱 절실해진 구직자들에게 채용취소는 절망적일 것”이라며 “채용취소는 다른 회사 입사 기회까지 뺏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구직자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채용취소 때 구직자가 대처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법률 서비스가 체계적으로 갖춰지는 등의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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