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TK 찾은 유승민 “윤석열, 중도 확장성 부족하다”
  • 김영삼 영남본부 기자 (sisa526@sisajournal.com)
  • 승인 2021.08.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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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역선택 방지는 정권교체 포기”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경북 영주 선영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시사저널 김영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최근 역선택 방지를 둘러싼 당 경선 규칙 논란과 관련해 “역선택 방지는 정권교체 포기하는 행위”라며 “역선택 방지를 주장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중도확장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29일 대구·경북(TK) 지역을 처음 찾은 유 전 의원은 이날 의성과 군위에서 열린 대구경북신공항 추진 상황 설명회에서 “정홍원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이 대선후보 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졌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는 윤 후보측 캠프 주장과 같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 선거는 당 대표 선거와는 다르다. 정권교체는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가능하다. 역선택 방지는 국민의힘 스스로 고립되는 정책이다”며 “선관위가 불공정한 결정을 하기 전에 먼저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중도와 진보를 아울러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하고 입당했다. 그런 분이 경선준비위가 결정하고 최고위의 추인을 받은 ‘경선룰’을 사람(선관위원장)이 바뀌었다고 원칙과 기준을 바꾸면 안된다. 공정하지 않다. 대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운운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포기하는 행위”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언론중재법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언론중재법은 헌법적 가치를 유린하는 법이다. 또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법이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금 야당이 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는 시간 연장수단일 뿐이다. 거대 여당은 임대차 3법과 대북전단살포금지법처럼 언론중재법을 처리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만이 해법이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생 인권변호사로 민주화 운동을 하신분이다”며 “대통령께서 평소 자신의 가치와 철학을 견지한다면 당연히 거부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29일 유승민 전 의원에게 경선 이후 원팀으로 단결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시사저널 김영삼

유 전 의원은 의성 군위 방문에 앞서 TK 첫 일정으로 경북 영주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그는 선영에서 “21년 정치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들게 저의 본 모습을 보여드리고 지지를 호소하려는 각오로 왔다”며 “아버지의 가르침인 절대 비굴하지 말고, 의협심을 갖고, 권력 앞에 당당하고, 약한 사람에게 약하게 살라는 말씀 새기며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일정으로 유 전 의원은 경북도청을 방문해 이철우 경북지사에게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자 중 유일하게 경북이 연고인 후보는 저 뿐이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싸우면 과거 친이·친박 때처럼 당이 와해된다”며 “후보자들은 경선이 끝나면 원팀으로 단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대구경북신공항예정지(군위 소보)에서 주민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김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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