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아기 가정위탁 등 조처 계획…사회적 관심 집중으로 가정위탁 힘들 수도
최근 청주시 흥덕구의 한 음식점 쓰레기통에서 탯줄이 달린 채 발견된 아기가 건강을 회복하더라도 위탁가정 등을 전전해야 할 운명에 놓였다. 아기를 유기한 생모가 지난 23일 구속된 데다, 그의 가족들도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30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태어난 이 아기는 60여 시간 넘게 쓰레기통에서 사투를 벌인 후 21일 기적적으로 생존 끝에 구출됐다. 아기는 발견 직후 아동학대 전담 의료기관인 충북대병원에 이송돼 치료받았으며, 현재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시는 아기의 출생신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생모 가족과 접촉 중이다. 출생신고는 친부모나 이들의 가족을 통해서 해야 하는 데 친모는 구속된 상태이며, 친부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아기가 양육에 필요한 양육수당과 아동수당 등을 받기 위해선 출생신고를 거쳐 주민등록번호 등을 발급받아야 한다. 앞서 시는 이 아기가 생계급여와 의료급여를 받도록 임시 사회복지전산관리번호를 임시로 부여했다.
생모 가족 등이 양육을 거부할 경우 아기는 퇴원 후 일시적 가정위탁이나 보호시설로 보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위탁은 일정한 교육을 받은 위탁 부모가 일반 가정처럼 아이를 양육하는 것으로, 여러 명이 생활하는 보호시설보다 정서 발달 등에 장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아기의 경우 위탁가정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사회적 관심이 집중돼 있다 보니 위탁 부모가 심적 부담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조만간 아이가 처한 상황 등을 고려해 일시 가정위탁을 할지, 보호시설에 보낼지 결정할 예정"이라며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는 이후 일시 보호조처가 끝나면 각계 의견 수렴과 사례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입양이나 가정위탁, 아동복지시설 입소 등 장기 보호방안을 진행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