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역선택 방지 주장에 “대선판 망치려는 이적행위”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08.31 10: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남 지지율 올라간다고 역선택 운운…대선 투표 우리끼리 하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30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30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주장에 입을 열었다. 홍 의원은 31일 이에 대해 “참 어이가 없는 논쟁”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미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에서 확정하고 최고위원회(최고위)에서 추인한 경선 룰을 후보자 전원의 동의 없이 새로 구성된 당 경선위에서 뒤집으려고 한다면 경선판을 깨고 대선판을 망치려고 하는 이적행위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주장하는 일부 후보를 겨냥해 “눈에 보이는 뻔한 행동들은 그만하라”며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보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대선 투표를 우리끼리만 하는가? 대선이 당 대표 뽑는 선거인가? 80년 미국의 레이건은 공화당 출신이지만 민주당원들의 대대적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된 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호남에서 지지가 올라간다고 역선택 운운한다면 그간 당이 한 호남 동행 운운은 전부 거짓된 행동이었나”라며 “호남 공약도 세우고 호남의 저희 당 거부 정서를 후보 개인에 대한 호감도로 바꾸면서 지지율이 올라가니 이제 역선택 운운하며 호남을 제외하자고 하는 못된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주자들과 다르게 무안국제공항을 관문 공항으로 만들고 그 일대에 첨단 산업을 유치하겠다는 광주·전남 발전방안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 제시를 했다”며 호남 지지율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전북의 희망인 새만금지역을 민간주도로 홍콩식 개발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에 전북이 술렁이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이라며 “직선제 이후로 여태 단 한번도 우리 당이 호남 득표율을 10% 넘긴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호남 득표율을 20%까지 해보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경준위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경준위는 선관위가 선거룰에 대해 다시 논의할 수 있도록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선관위 출범 후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이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은 이러한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