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흉악범 강력 처벌은 모두가 바라는 것…제도 만들야”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같은 당 대선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흉악범을 사형시키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빗대며 견제했다.
윤 전 총장은 1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홍 의원의 발언을 어떻게 보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과 관련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좀 두테르테식”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흉악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이고, 우리 법 제도 자체가 그렇게 되도록 설계됐다”며 “시스템이 흉악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은 그 문제를 잘 파악해 국회와 협조해 제도를 만들어 나가는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4000여 명의 마약 용의자를 현장에서 사살하는 즉결처형식 대책을 추진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또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사형제 부활을 추진하기도 했었다.
한편 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20개월된 의붓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양아무개씨(29·남)에 관한 기사를 첨부하며 “이런 놈은 사형시켜야 되지 않느냐.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이런 놈은 사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 7월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흉악범에 한해서는 반드시 사형이 집행돼야 한다”며 사형제 부활론을 꺼내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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