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 향해 “文대통령이 두테르테, 귀하는 그 하수인” 직격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9.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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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윤석열 향해 “文 대통령이 두테르테처럼 수사 지시…귀하는 그 선봉장”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사형제 부활론을 내세운 자신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빗댄 같은 당 대선경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었다”며 맹비난했다.

홍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문 대통령이 적폐 수사를 지시하자 중앙지검장으로 벼락 출세한 보답으로 득달같이 특수 4부까지 동원하여 우리 진영 사람 1000여 명을 무차별 수사하여 200여 명을 구속하고 5명을 자살케 한 분”이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에 당선되면) 확정된 흉악범 사형수를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하여 형사소송법에 의거해 사형 집행을 하겠다는데 뜬금없이 나를 두테르테에 비교하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는 것은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며 “오히려 문 대통령이 두테르테처럼 수사 지시를 하고 귀하는 그 집행의 선봉장에 서서 정치수사를 감행한 공로로 7단계를 뛰어넘어 검찰총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 의원과 윤 전 총장 사이의 이른바 ‘두테르테 공방’은 홍 의원이 흉악범에 대한 사형제 집행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시작됐다.

홍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개월 의붓딸 성폭행 및 살해’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에 대한 기사를 공유하며 “이런 놈은 사형시켜야 되지 않느냐.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이런 놈은 사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 7월에도 우리나라의 사형제가 존속하고 있음에도 역대 법무부 장관들이 24년간 사형집행 의무에 대해 직무유기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1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 방문 자리에서 홍 의원의 발언을 어떻게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처벌과 관련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좀 두테르테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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