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14개 의료기관 2일 총파업 예고…의료대란 오나
  • 조현중·박칠석 호남본부 기자 (sisa612@sisajournal.com)
  • 승인 2021.09.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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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전남도 비상진료대책상황실 운영…지역 병원·보건소 협조 요청
전남 쟁의조정 3곳 의료원 응급환자·수술·투석 등 필수업무 유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에 대응하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공공의료와 의료인력 확충을 촉구하며 2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남대·조선대병원 등 ‘빅2’와 전남도 산하 3개 공공의료원 등 광주·전남 14개 의료기관 노동자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여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지역 내 병원과 보건소 등에 협조를 요청하고 비상진료대책상황실 운영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에 대응하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공공의료와 의료인력 확충을 촉구하며 2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남대·조선대병원 등 ‘빅2’와 전남도 산하 3개 공공의료원 등 광주·전남 14개 의료기관 노동자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여 ‘의료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전경 ⓒ시사저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에 대응하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공공의료와 의료인력 확충을 촉구하며 2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남대·조선대병원 등 ‘빅2’와 전남도 산하 3개 공공의료원 등 광주·전남 14개 의료기관 노동자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여 ‘의료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전경 ⓒ시사저널​​

1일 광주시와 민주노총 광주본부에 따르면 광주에선 전남대병원, 빛고을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광주기독병원, 천주의성요한병원,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시립정신병원, 광주보훈병원, 호남권역재활병원, 광주전남혈액원 등 11개 의료기관이 노동쟁의조정신청을 했다.

이들 기관 노조원들은 총 5000여 명으로, 아직 정확한 파업 규모는 나오지 않았으며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코로나19 관련 필수인력은 참여하지 않는다.

전남대병원 노조는 전체 직원 4000여 명 중 조합원이 2300여 명에 달한다. 노조는 기존 인력 유지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의료 인력 확충을 촉구했다. 병원 측은 현재 파업 참여 규모를 파악 중이며 내부 조정을 통해 의료공백에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조선대병원도 1100여 명의 조합원(전체 근무자 1500여 명) 중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파업에 동참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지역 내 23개 종합병원 중 4곳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참여하지 않는 병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업무에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만약의 경우 헤아림요양병원 등으로 환자를 분산할 예정이다.

이용섭 시장은 1일 호소문을 통해 “공공의료체계 강화와 인력확충,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는 의료현장의 목소리가 얼마나 절박한지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한다. 그럼에도 위기의 상황에서 의료현장을 지키며 환자를 돌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며 “의료현장을 지켜 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에 대응하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공공의료와 의료인력 확충을 촉구하며 2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남대·조선대병원 등 ‘빅2’와 전남도 산하 3개 공공의료원 등 광주·전남 14개 의료기관 노동자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여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순천의료원 전경 ⓒ시사저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에 대응하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공공의료와 의료인력 확충을 촉구하며 2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남대·조선대병원 등 ‘빅2’와 전남도 산하 3개 공공의료원 등 광주·전남 14개 의료기관 노동자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여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순천의료원 전경 ⓒ시사저널​

전남에서는 순천·강진·목포시의료원 등 지방의료원 3곳이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전남도는 3곳의 조합원 512명(전체 근무자 670명) 중 필수 업무 인력 등을 제외하고 30%가량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는 응급의료, 중환자, 분만, 수술, 투석 등 필수유지업무 준수 등 원칙적 대응에 나서도록 하고, 상황별 대응전략 및 체계적 대응을 위한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감염병전담병원과 선별진료소 운영 등 코로나19 치료 및 검사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계획을 마련했다. 도내 의료인력 30% 이상이 집회에 참여해 일부 외래진료가 불가능한 경우 관내 의료기관으로 진료를 안내하기로 했다. 

또 시군별 비상진료대책을 세워 응급실 24시간 비상진료를 하고, 진료 안내를 통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며, 병원급 이상 평일 진료시간을 확대토록 할 계획이다. 파업상황 수시 모니터링 등도 강화한다.

전남의 감염병 전담병원은 이들 지방의료원 3곳으로 현재는 병상 가동률이 낮은 상황이지만 필요시 일선 시·군, 광주시와 연계해 병상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보건의료노조 파업에 대비해 응급의료, 중환자, 수술, 투석 등 필수업무를 유지하고, 촘촘한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해 주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보건의료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공의료 강화와 보건의료 인력 확충 등이다. 특히 간호사 등 의료인 1명이 담당할 적정 환자 수 기준을 만들고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라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격무에 시달린 노동자도 있고 환자가 줄어든 병동에서 근무자를 파견 보내거나 강제로 연차를 소진하게 한 사례도 있다”며 “기본적으로 필요한 최소 인원이 있음에도 근무자 수를 줄여선 안 된다. 퇴사·육아휴직 결원 충원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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