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의혹’ 정현복 광양시장, 3선 불출마 선언
  • 전용찬 호남본부 기자 (sisa615@sisajournal.com)
  • 승인 2021.09.1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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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반목 초래할 3선 도전 보다는 건강 회복에 전념”
정현복 광양시장 ⓒ광양시
정현복 광양시장 ⓒ광양시

부동산 투기와 특혜 채용 관련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이 14일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혈액암으로 병가를 내고 치료를 받아 온 정 시장은 이날 광양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고심 끝에 3선 도전보다는 먼저 혈액암 치료에 전념하고 건강 상태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시장은 재선 단체장이다.

정 시장은 건강 상의 이유 외에도 “3선 도전 여부에 따라 정치적 갈등과 반목이 생기고 광양시정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시정의 책임자로서 원하지 않는 일이다”며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앞서 정 시장은 자신과 부인, 아들이 소유한 땅에 도로가 개설됐고 측근의 자녀가 부당하게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부동산 투기와 인사 의혹에 대해선 “저와 비롯한 공무원들이 수사를 받는 상황에 대해 경위야 어떠하든 저의 불찰과 부덕의 소치로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사법기관에 성실하게 소명하고 혈액암 치료에 전념하면서 광양발전을 위한 진정성과 충심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혈액암 진단을 받고 지난 3월부터 병가를 내고 서울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 온 정 시장은 집무실에서 쓰러진지 4개월 만에 이날 시청에 출근했다. 

정 시장은 오전 9시께 시장실에서 국장들로부터 주요현안업무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10시에는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했다. 추석 뒤에도 서울을 오가며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정 시장을 입건했다. 또 친인척 등을 시청 청원경찰과 공무직으로 특혜 채용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정 시장은 경찰 조사에서 “도로 개설과 재개발에 관여한 바 없다. 주민 편익을 위해 도시계획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도로 신설을 추진한 것으로 모든 과정이 적법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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