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반발 봇물”…홍준표, 이영돈 PD 영입 2시간만에 ‘보류’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1.09.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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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여명숙 전 게임물 관리위원장은 문화산업 총괄 본부장으로 영입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TK(대구경북) 재도약 5대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힙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TK(대구경북) 재도약 5대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힙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캠프에 《먹거리 X파일》 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탄 이영돈 PD를 영입했다고 발표했으나 지지자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약 2시간만에 보류한다고 선회했다.

홍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캠프 미디어 총괄 본부장으로 이 PD를 영입했다”며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미디어 대처 능력은 탁월하신 분이라고 한다. 저는 후보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구조로 캠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후 홍 의원의 해당 글에는 이 PD의 영입을 반대하는 지지자들의 댓글이 다수 게재됐다. 지지자들은 댓글에서 “이영돈은 자영업자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 “이영돈 PD만은 제발 재고해 달라. 어떻게 쌓은 지지율이냐” “5년 지지자인 내가 봐도 이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결국 홍 의원은 같은 날 오후 1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숙고 끝에 영입했는데 지지자분들의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진다. 이 PD와 방금 상의해서 일단 영입을 보류하기로 했다”며 “인사라는 게 참 힘든 직업이다”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캠프 문화산업총괄본부장에는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 외신 대변인에는 권민영 경기도당 수석 부위원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여 전 위원장의 경우 유튜브 등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강하게 주장해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한편 이 PD는 《소비자고발》 《먹거리 X파일》 등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얻었으나 다수의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른 바 있는 인물이다. 일례로 이 PD는 지난 2007년 10월 KBS 2TV 《소비자고발》 책임 프로듀서를 맡던 당시 배우 김영애가 운영하는 회사의 황토팩 제품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후 당국의 조사 결과 황토팩 속 쇳가루로 언급됐던 자철석은 외부 유입물이 아닌 황토 고유의 성분으로,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 이후 황토팩 매출이 폭락하고 환불 요구가 이어지자 김씨의 회사는 결국 도산했다. 남편과 이혼한 김씨는 2017년 췌장암으로 숨을 거뒀다.

이 PD는 지난 2019년 7월 한 기자간담회에서 “고인이 받았던 고통을 느끼며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다”며 “늦은 걸 알지만 김씨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사과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다시 태어나면 탐사보도 또는 고발 프로그램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간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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