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비판나선 전교조…“태블릿 무상지급은 세금 낭비”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9.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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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서울지부, 중1 전원에 태블릿 지급방안 재검토 촉구
“넘쳐나는 돈 주체 못해…학부모 환심 사려는 선심성 정책”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5월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전교조)가 서울시교육청이 중학교 1학년 전원에게 태블릿 PC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선심성 정책”이라고 직격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우군으로 분류되던 전교조가 서울시교육청 측을 강도높게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15일에 낸 성명서에서 내년에 중학교 1학년 학생 전원에게 태블릿 PC를 무상 제공함으로써 미래 교육을 시행하겠다는 서울시교육청의 일명 ‘스마트기기 휴대학습, 가방 쏙!’ 사업을 비판하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전교조 측은 해당 사업에 대해 “사업을 위해서는 기기 보급 뿐 아니라 그에 연관된 교육과정, 수업 연구 문화, 업무 조율 등 총체적인 변화에 대한 교직원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아무런 인력지원 없이 서울의 모든 학교에 획일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으며, 기기를 관리할 인력과 부서가 없는 학교에선 기기 방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코로나19 시기에 스마트기기 보급이라는 선심성 정책이 학부모들의 환심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라며 “현장의 많은 교사는 서울시민의 세금이 이런 사업에 낭비되고 효과없이 방치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교육정책이 몇몇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사실에 지쳐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교조는 “서울시교육청은 넘쳐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심성 기기 구입 대신 학교 정상화를 위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에 예산을 집중하라”고 질타했다.

한편 조 교육감은 지난 7월 취임 3주년 기자회견 당시 향후 3년 간 모든 중학교 신입생 및 교원에게 ‘1인 1 스마트기기’를 지원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서울시교육청은 향후 3년간 약 600억원을 사용, 내년부터 매년 중학교 입학생에게 50~60만원 상당의 태블릿 PC를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해당 사업이 스마트기기로 종이 교과서를 대체하는 한편, 자료 검색 및 수업 과제 제출 등에 활용하는 미래 교육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태블릿을 지급받은 학생들은 해당 기기를 들고 다니면서 각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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