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의원직 사퇴…‘종로 빅매치’ 성사되나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9.1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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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때 보궐선거 동시에…사실상 대선후보 ‘러닝메이트’
종로, ‘정치 1번지’로 역대 선거 때마다 거물급 후보로
9월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사퇴안이 가결된 직후, 이 전 대표가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9월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사퇴안이 가결된 직후, 이 전 대표가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사퇴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서 이 전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가 공석이 됐다. 종로는 전통적으로 ‘정치 1번지’로 불리면서 거물급 인사들이 후보로 나온 곳인 만큼,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질 보궐선거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국회의원직 사퇴안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이 전 대표가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지 8일 만이다. 사퇴안은 재석 209명 중 찬성 151명, 반대 42명, 기권 16명으로 통과됐다.

이날 이 대표의 사퇴안 처리로 서울 종로 지역구가 공석이 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궐선거가 내년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게 되면서, 사실상 대선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이루며 선거전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여야 모두 거물급 인사를 후보로 낼 가능성이 크다. 대선 후보를 뒷받침해줄 수 있을 정도의 인지도가 있으면서도, 당 내 지지기반도 있는 인물이 후보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당에서는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임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당 내 친문파의 지지를 받고 있고, 개인적인 인지도도 있다. 지난해 4월 총선 때도 종로에 출마할 후보로 거론됐었으나,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다만 임 이사장은 현재로선 경문협 관련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으로, 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현재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언급된다. 추 전 장관은 15대부터 20대(17대 제외) 국회까지 내리 서울 광진구을에서 당선된 만큼 저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경선에서 안정적인 3위를 기록하면서 당 내 지지도를 확인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제21대 총선 서울 종로 국회의원에 출마한 이낙연 민주당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당선이 확실해 지자 부인 김숙희 씨와 함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2020년 4월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 국회의원에 출마한 이낙연 민주당 후보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당선이 확실해 지자 부인 김숙희 씨와 함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국민의힘에서는 대선 경선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이름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재직 당시 종로와 연을 맺기도 했다. 또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다시 거론된다. 다만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당대표 선거에 나섰다 떨어진 전력이 있어 이번에 재출마할 여부는 불확실하다. 지난달부터 종로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문헌 전 의원 역시 잠재적 후보군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등판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 대표 주변에서 종로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조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당사자인 이 대표는 기존에 꾸준히 출마했던 서울 노원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6월 당 대표 당선 직후에도 다음 총선에서 서울 노원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종로뿐 아니라 윤희숙 전 국민의힘의 지역구였던 서울 서초갑 역시 이목이 집중된다. 서초갑의 경우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만큼, 국민의힘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인지도를 높인 조은희 현 서초구청장과 서초갑에서만 3선(17·18·20대 국회)을 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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