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이낙연, 광주 찾아 “호남 전폭적 지지 필요”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9.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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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권리당원 20만 명…호남서 표 얻어 결선투표행 기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9월16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9월16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의원직까지 버리며 승부수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호남에 표심을 호소했다. 

16일 이 전 대표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에서 반전을 일으켜 결선 투표로 가는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며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또 한 번의 드라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정권 재창출이 위기다”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재창출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더 높다. 민주당 경선이 이대로 가면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안한 후보 대신 안심되는 후보를 내야 한다. 후보의 확장성이 중요하다. 1%의 싸움에서 무당층과 중도층의 표를 가져오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라며 “그 확장성이 내게 잇다. 확장성은 검증된 후보만이 가질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 전 대표는 “호남은 대통령을 배출할 수 없다는 잘못된 편견을 깨야 한다”며 “낡아빠진 고정관념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호남이 전폭적인 지지를 해준다면 부·울·경에서도 큰 지지를 받아 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대통령을 이어가는, 광주가 지지하고 사랑하는 네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며 “의원직 사퇴의 진정성을 받아달라. 광주가 지지를 보내주지 않으면 제 역할은 여기서 끝”이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추석 이후 치러질 호남 경선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호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데다가 이 전 대표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까지 전남지사로 일하면서 호남과는 연이 깊다. 

또 민주당의 전체 권리당원 72만 명 중 호남 지역 권리당원만 20만 명에 달한다. 이 전 대표 측은 호남 권리당원 20만 명 중 절반만 가져와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 지사의 득표율을 50% 밑으로만 끌어내린다면 결선투표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1차 슈퍼위크 결과에서 이 지사가 25만3762표(득표율 51.09%), 이 전 대표가 15만6204표(31.45%),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5만7977표(11.67%)를 기록했다.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치러진 민주당 충청권, 대구·경북, 강원 지역 순회 경선 투표(대의원·권리당원) 결과와 8~12일간 진행된 국민투표(국민·일반당원) 결과를 합산한 결과다.

민주당은 추석연휴를 지내고, 오는 25~26일 호남 경선, 10월1일 제주, 2일 부·울·경을 거쳐 3일 인천에서 2차 슈퍼위크 결과를 발표한다. 또 10월9일과 10일에 경기·서울 경선을 치르고 3차 슈퍼위크 결과 공개 후에 최종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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