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도 백신 접종 후 여성 ‘생리불순·하혈’ 보고 3만 건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9.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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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백신-생리이상 연관성 정밀 연구 촉구
“주기 변경 있어도 단기적 증상…임신 등의 문젠 없어”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여성의 생리이상 반응 사례가 총 18건 보고된 데 이어 영국에서도 총 3만 건 이상의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9월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예방접종센터 모습 ⓒ연합뉴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여성의 생리이상 반응 사례가 총 18건 보고된 데 이어 영국에서도 총 3만 건 이상의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9월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예방접종센터 모습 ⓒ연합뉴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여성의 생리이상 반응 사례가 보고된 데 이어 영국에서도 3만 건의 생리불순·하혈 등의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 시각)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영국에서 백신을 접종한 여성 중 예기치 않은 부정출혈이나 생리 양 증가, 장기간 지속 등의 이상반응을 겪었다는 사례가 총 3만 건 이상 보고됐다. 영국은 현재까지 여성에게 총 4700만 도스의 백신을 접종했다. 다만 영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백신 접종과 생리 이상 간의 연관성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생리 이상 사례는 국내에서도 보고됐었다. 지난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금까지 의약품안전관리원으로 들어온 월경 장애 관련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 신고는 총 18건이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다수의 생리 이상 사례 경험글이 올라오고 있다. 청와대 게시판에도 생리이상 반응을 이상반응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전 세계적으로 생리 이상사례 보고가 다수 발생하면서, 백신과 생리불순 간 관련성을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저명한 면역학자인 빅토리아 메일 임피리얼칼리지런던(ICL) 박사는 이날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기고한 글에서 “연관성이 있다면 백신의 특정 성분보다는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일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에 걸린 일부 여성들 중에서도 생리불순을 겪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리기간에 대한 강력한 연구가 백신에 관한 잘못된 정보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백신이 향후 임신 기회에 영향을 준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여성들이 백신 접종을 망설이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학자들은 백신이 여성의 임신이나 남성의 생식능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영국 왕립 산부인과 대학 부총장인 조 마운트 필드 박사는 “접종 후 생리 기간 변화는 우려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단기적인 증상으로 한 두 주기 수준”이라며 “폐경 이후 흔치 않은 하혈을 경험하는 사람은 전문가와 상담을 권고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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