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2위 ‘난소암’,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은?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9.17 08: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란, 유전요인, 유전자 돌연변이 등이 발병 위험 높여
자궁경부암은 정기검진 및 백신 접종 등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Freepik 벡터=pikisuperstar
난소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늦게 발견하면 생존율이 무척 낮은 암에 속한다. 배란, 유전요인, 유전자 돌연변이 등이 난소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Freepik 벡터=pikisuperstar

난소는 여성의 난소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000명 정도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2020년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난소암 환자는 2898명이었는데, 이중 50대가 27.2%, 40대가 21.5%로 환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난소암은 늦게 발견하면 생존율이 무척 낮고, 치료 과정도 고통스럽다. 현재 난소암은 3기가 전체 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3기의 5년 생존율을 보면 3a기는 41%, 3b기는 25%, 3c기는 23%로 낮다. 또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난소암 4기의 생존율은 11%에 불과하다. 전체 난소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65.2% 수준이다. 모든 암이 그렇듯이 난소암 역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최근에는 신약이 개발되면서 생존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난소암의 경우, 3기가 돼서야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 증상 역시 하복부나 복부의 팽만감·불편감, 복통 등의 소화기장애와 비슷해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월경이 불규칙하고 폐경 이후인데도 질 출혈이 나타나는 증상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난소암 증상을 눈치채지 못하고 복강 안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때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난소암, 초경 이르고 폐경 늦으면 위험 높아져

난소암은 아직까지 특별한 발병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배란, 유전 요인, 유전자의 돌연변이, 유방암·자궁내막암·대장암 병력, 석면·방사성 동위원소 노출 등의 요인이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란은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초경을 일찍 시작하고 폐경이 늦어 일생에서 배란기가 긴 사람은 난소암 위험이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난소암의 5~10%는 유전성으로, 가족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었다면 가족력을 조심해야 한다. BRCA1 또는 BRCA2 유전자의 돌연변이 및 이상변화가 있으면 위험도가 높아진다.

아이를 낳은 경험이 없는 중년 여성의 난소암 발생 위험도 높다는 연구가 있다. 일반적으로 출산 경험과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에서 난소암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다만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난소암은 아직 조기 검진법이 확립돼 있지 않은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초음파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조기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난소의 양성 종양과 암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BRCA 돌연변이를 보유하거나 가족력이 있는 등 위험도가 높은 사람이라면 꾸준한 검진이 필요하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