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개발’ 총공세에…“곽상도부터 조사” 역공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9.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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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 “화천대유 1호 사원인 곽 의원 아들에 물어보라” 직격
9월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강원 원주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이다. ⓒ연합뉴스
9월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강원 원주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이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개발'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을 향해 연일 강공을 펼치고 있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직 당시 진행된 대장동개발 사업에 대한 공개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실소유주 의혹에 대해서도 반격에 나섰다. 

이 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이 대장동개발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점을 언급하며 "화천대유 '1호사원'이라는, 7년이나 근무했다는 곽상도 의원 자제분에게 먼저 물어보면 되겠다"고 쏘아붙였다. 

화천대유는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 특수목적법인의 지분 1%(출자금 약 5000만원)로 577억원의 배당을 받고, 대장지구에서 직접 주택사업을 시행해 1000억원대 이익을 올려 특혜 논란에 휩싸인 곳이다. 

곽 의원 아들은 2015년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초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곽 의원 측은 이에 대해 "2015년 당시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해 입사한 뒤 현재는 퇴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곽상도 의원을 포함한 내부자를 먼저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제가 (화천대유와) 최초 협상때 4500억원 수익만 보장받기로 했다가, 나중에 920억원을 더 부담시켰더니 화천대유 당시 사장이 법정에서 저를 공산당 같다고 비난했다"며 "이재명의 성남시에 920억원 더 뺏긴 분들이 바로 화천대유 소유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화천대유와 특수 관계를 형성했거나 특혜 제공을 하려 했다면 추가 분담금을 요구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다. 

이 지사는 "(화천대유 실소유자를) 빨리 찾아 제게도 알려 주시기 바란다. 저도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전날에도 "대장동 공영개발에 대한 수사를 공개 의뢰한다"며 "제기되는 모든 왜곡과 조작을 하나부터 열까지 샅샅이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월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월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을 '대장동 게이트'로 명명하고, 이 지사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하는 등 판을 키우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17일 "대장동 게이트는 권력을 교묘히 악용한 사람의 도움을 받아 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특정 개인이 천문학적 이익을 실현한 악질 사건"이라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강력한 추진 의지나 지시 없이 이 엄청난 결정을 진행했다고 보는 것도 상식에 반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관련 TF 활동을 통해 시커먼 권력형 비리 의혹의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침 이재명 지사도 수사를 공개 의뢰한 만큼 검찰과 공수처는 지체 없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비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이 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민주당은 한 명도 받지 못한다며 거부하고 있다"며 "이 지사가 떳떳하다면 먼저 국감장에 증인으로 나와 증언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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