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관 참배를 하던 중 일부 보수단체의 격렬한 항의에 곤욕을 치렀다.
윤 전 총장은 17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후, 추모관에서 박 전 대통령 내외 영정에 헌화와 분향을 했다.
윤 전 총장은 차에서 내려 추모관으로 향하던 중 보수단체 회원들과 우리공화당 관계자 100여 명으로부터 집단 항의를 받았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유를’, ‘죄 없는 대통령을 구속한 윤석열 물러가라’ 등의 내용을 적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윤 전 총장의 앞길을 막아섰다.
특히 일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죄도 없는 박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사람이 한 마디 사과도 없이 이 곳을 찾았다”며 거친 욕설을 윤 전 총장에게 내뱉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의 수행원과 경찰, 보수단체 회원, 우리공화당 관계자 등 수백 명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
소란 속에서 박 전 대통령 추모관과 생가를 잠시 둘러본 윤 전 총장은 방명록도 남기지 않고, 예정돼 있던 기자단 백브리핑도 진행하지 못한 채 다음 행선지로 이동해야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16일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방송토론회에서 홍준표 의원으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팀장을 하면서 구속시킨 공로로 중앙지검장을 하고, 중앙지검장 때는 보수 진영을 궤멸시키는 데 앞장섰다. 그러면 당에 들어올 때 당원·대국민 사과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 일을 처리했다. 당시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한 것이고 사과한다는 건 맞지 않다”며 맞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