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 물처럼 마셔도 효과 같을까?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9.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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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섭취 측면에선 맹물과 같지만, ‘탄산’으로 입 안 산성화돼
계속 마시지 말고, 마신다면 빨대 사용하는 게 좋아
탄산수는 수분섭취 측면에서는 맹물과 같은 효과를 내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탄산으로 인해 치아가 부식되기 쉬워진다. ⓒfreepik
탄산수는 수분섭취 측면에서는 맹물과 같은 효과를 내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탄산으로 인해 치아가 부식되기 쉬워진다. ⓒfreepik

물은 하루에 2리터를 먹도록 권장되지만, 아무 맛도 없어 권장량을 못 마시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에 물 대신 탄산수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더운 날 갈증이 날 때, 청량감을 주는 탄산수를 물 대신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국내 오프라인 탄산수 시장 규모도 2010년 30억원 수준에서 2020년 1000억 원대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다.

그렇다면 탄산수는 맹물처럼 마셔도 될까? 많은 전문가들은 탄산수가 수분 섭취의 측면에서는 맹물과 별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말 그대로 맹물에 탄산이 첨가된 것이 탄산수기 때문에, 하루 권장량 2L를 채워도 수분 섭취의 측면에서는 충족될 수 있다. 다만 인공감미료나 당이 첨가된 탄산수가 있는데, 이는 물보다는 음료수에 가깝다. 

문제는 탄산이다. 탄산수는 맹물보다 산성이 강하다. 탄산을 만드는 이산화탄소는 입에 들어가면 침과 섞이며 입안의 수소이온 농도(pH)를 낮춘다. 이 pH 수치가 낮아지면, 입안이 상대적으로 산성이 되면서 치아가 부식되기 쉽고, 충치가 생기기도 쉽다.

이에 탄산수는 맹물보다는 음료수라고 접근하는 편이 좋다. 하루에 두 세병씩 맹물처럼 마시다가는 치아가 부식되기 쉽다. 이에 탄산수는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 탄산수를 마신 후 알칼리성인 침이 나오면 구강은 20~30분 내에 다시 중성으로 돌아오지만, 탄산수 오래 마시거나 계속 마신다면 입안이 계속 산성으로 유지된다.

만약 탄산수를 많이 먹고 싶다면 식사와 함께 먹는 게 좋다. 뭔가를 먹으면 입에 추가적으로 침이 생기기 때문에 치아 표면의 산을 중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탄산수를 먹을 때는 탄산이 직접 치아에 닿지 않도록 빨대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탄산수의 청량감으로 인해 소화가 잘 된다거나, 피부에 좋다는 식의 인식이 퍼져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모두 틀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탄산수에 신진대사, 소화 촉진, 체내 노폐물 제거 등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한 286개 사이트를 허위·과장 광고로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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