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등 “나는 그냥 천박하련다…대통령 아들 작품이 세금으로 구매되는 건 비정상”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씨의 예술 지원금 특혜 의혹과 관련해 논쟁이 심화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준용씨의 해당 의혹에 대해 옹호하는 태도를 보이자 야권 내 일각에선 맥락에서 벗어났다며 반발하는 양상이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가 문씨의 지원금 수령에 대해 비판하는 논평을 내자 “예술에 대한 이해가 일천하고 천박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캠프는 21일 “문준용씨가 미디어 아트계에 세계적인 예술인이 맞다면, 도대체 왜 국민의 혈세로만 지원받는 것이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고 하는데 그가 외국에서 평가받을 만한 어떤 실적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논평을 통해 지적했다가, 22일 철회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문준용 작가를 ‘세계적인 작가’라 부를 수는 없다. 그렇다고 실력이 형편없는 작가인 것은 아니다. 그냥 꽤 실력이 있는, 그래서 장래가 기대되는 젊은 작가라고 해두는 게 온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도 문재인 싫어하는데, 아들에 대한 미학적 평가를 아버지에 대한 정치적 평가로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 전 교수와 ‘조국 흑서’를 함께 집필한 서민 단국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난 그냥 천박하련다”라며 진 전 교수를 저격했다. 그는 “대통령 아들이란 자가 2년간 2억 가까운 돈을 벌고도 코로나로 전시를 못해서 피해를 봤다며 또 14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단다”라며 “이걸 부당하다고 말하는 게 천박한 거라면 난 그냥 천박하련다”라고 비꼬았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원금 특혜 의혹에 대해 “제가 의문을 갖는 것은 강원도 양구군이 무슨 이유로 굳이 대통령 아드님의 미술품을 비싼 값에 사들여 도대체 아무 관련도 없는 박수근미술관에 전시했느냐는 거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최고위원은 “박수근미술관 공식 소개글에도 ‘박수근 선생과 동시대에 활동했던 근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하고 있다”며 “현재 양구군수로 재임 중인 분은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60년민주당계승위원회 본부장을 역임하신 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원영섭 미래통합당(전 국민의힘) 전 조직부총장도 “평생 그림 그려도 화랑 통해 그림을 팔지도 못하는 예술인들이 많다. 대통령 아들의 작품이 세금으로 척척 구매되는 나라는 정상이 아니다”라며 “대통령 아들 작품 구매가 예술계 전체를 위하는 것도 아니다. 문준용을 실력 있는 작가라고 말하는 것이 도리어 맥락을 벗어난 이야기다”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