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공약 표절’ 의혹에 “공약에는 저작권 없다”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09.23 11: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승민 “尹, ‘복붙’하려면 양해라도 구해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외교안보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외교안보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이 공약 표절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표절 언급은 국민이 볼 때 적절한 표현은 아니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23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정책·공약에는 저작권이 없다는 말을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이를 더 힘 있게 현실화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라며 “우리 캠프의 좋은 공약들을 유 전 의원이 얼마든 가져다가 써도 표절 논란을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푸른나무재단을 방문, 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푸른나무재단을 방문, 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유 전 의원은 전날 윤 전 총장의 ‘군필자 주택청약 가산’ 공약은 자신의 공약인 ‘한국형 제대군인 원호법(G.I.Bill)’ 공약을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남의 공약을 ‘복붙(복사 후 붙여넣기)’ 하면 양해라도 구하는 게 상도의”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는 부부가 모두 표절이냐”고 덧붙였다. 이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논문 표절 의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승민 캠프의 최원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유승민 후보가 7월 초에 발표했던 공약 그대로다. 심지어 소급 적용하겠다는 제안 또한 유 후보의 공약과 똑같다”며 “군 복무 기간에 산정하는 국민연금 기간을 확대하겠다는 공약 또한 유 후보가 국민연금 크레딧 공약으로 이미 발표한 바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보정책은 즉흥적으로 그럴싸한 공약을 짜깁기해서 해결될 수 없는 복합적 정책”이라며 “국가를 이끌어 갈 정책을 다른 후보가 수년간 고심하고 연구해서 내놓은 공약을 표절하면서 부끄러움은 남의 몫인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대변인과 이날 라디오에 함께 출연한 홍준표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윤 전 총장 측이 슬로건을 표절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 대변인은 “전날 윤 전 총장 캠프에서 발표한 외교·안보 공약 중 ‘국익을 우선으로 하겠다’는 말을 또 했다”며 “이 부분은 우리 캠프에서 강조하는 ‘국익 우선주의를 천명하겠다’는 말과 겹쳐 보인다. 유감스럽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가 유 전 의원 것뿐 아니라 홍 의원의 것도 가져갔다고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여 대변인은 “그렇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