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화천대유 6000억원, 이재명식 사이다 행정 값”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09.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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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는 근거 없는 허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범식 직후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범식 직후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을 ‘이재명식 사이다 행정의 탄산 값’에 빗대어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재명식 사이다 행정의 탄산 값은 6000억원”이라며 “세계에서 제일 비싼 탄산 값”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제 임기 안에 ‘치적’을 쌓아 대권가도에 필요한 정치적 자산을 마련하려다가 사고를 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검은 돈을 받았을 것 같지는 않다. 그의 욕망은 돈보다는 권력에 있어 보인다”며 “민원을 거의 실시간으로 해결해주는 것으로 자신의 추진력을 과시하는 게 그분의 스타일”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일이 더딘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인데 그것을 무시하고 마구 추진력을 발휘하니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대장동도) 3년 반 만에 개발을 끝내고 분양에 들어갔으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지사가 ‘제대로 공익환수를 하는 것’보다는 ‘공익환수를 했다는 홍보’에 정신이 쏠려 최측근인 유동규에게 눈 뜨고 당한 것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최대의 치적이라 자랑하는 사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몰랐다는 것은 좀 납득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알고도 방치했다면 배임의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9월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시사저널 박은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9월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시사저널 박은숙

그는 이 지사가 내놓은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해명도 반박했다. 진 전 교수는 “말이 공익환수지 5000억원은 민간개발을 했어도 얼마든지 기부채납을 통해 받아낼 수 있는 액수”라며 “그가 자랑하는 ‘단군 이래 최대의 공익환수’는 아무 근거 없는 허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우기는데 애초에 리스크라고 할 게 없었다”며 “민관합동 개발이라 땅을 가진 이들은 평당 600만원짜리 땅을 300만원에 강제수용 당했다. (땅 주인들이) 손해를 본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게다가 관주도 사업이라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해갔으니 입주민들은 아파트를 원래보다 더 비싼 값을 주고 사게 된 것”이라며 “결국 원주민들과 입주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돈 6000억원이 정체불명의 인간들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게 이재명의 평등이고 이게 이재명의 공익”이라며 “무려 250만호를 짓겠다고 공약을 해놨으니 그 집들을 이런 개발방식으로 짓겠다고 생각해보라. 끔찍하지 않은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재명식 사이다 행정의 탄산 값은 6000억원”이라며 “탄산음료라는 게 원래 몸에 해로운 것이다. 아주 가끔 마시면 모를까, 생수 대신 사이다를 마시며 살 수는 없다”고 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이 지사가 2015년 성남시장일 때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 컨소시엄에 자산관리사로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라는 신생 회사와 그 자회사인 천화동인이 출자금 3억5000만원을 내고 무려 1154배에 달하는 4000여 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은 사건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가 화천대유 관계자들과 유착 관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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